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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요? 함께 봉사하면서 극복하세요”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인’자제정사 방문
자제정사 할머니들과 함께한 노래자랑 시간의 모습.

“할아버지, 추운데 장갑 끼고 일 하세요.”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도 화성 자제정사(이사장 묘희) 앞마당의 흙을 고르느라 열심히 삽을 놀리던 최형하(80) 할아버지에게 지혜(수도여고 2)가 목장갑 한 켤레를 껴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가족관계로 보이는 이들은 사실 2월 22일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지완)에서 처음 만난 사이다.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끈끈한 정으로 뭉쳐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자제정사를 찾은 사람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과 청소년 세대의 통합을 위해 마련한 ‘제4회 탑골인(Top Goal 人) 겨울자원봉사학교’ 참가자들이다.

22일 간단한 봉사 교육을 받은 노인과 청소년 45명에게 23일 하루, 적적하게 지내는 자제정사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참가자들은 각각 조를 짜서 앞마당의 흙을 퍼다 공터에 내다버리는 울력을 하는 것은 물론 할머니들과 함께 노래자랑을 하고 말벗 상대가 되어 드리는 등 각자 맡은 바를 충실히 실행해냈다. 행사 중간중간 청소년들은 할머니들에게 안마를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봉사 노인들은 할머니의 고향이 어딘지, 자식은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손을 마주 잡기도 했다.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 자제정사 할머니들로부터 “날마다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연거푸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참가자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가득하다.

노인과 청소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자제정사 앞마당의 흙을 고르는 탑골인 자원봉사자들.

“요즘 애들 버릇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웬걸, 너무 기특하고 싹싹하데.”

“처음에는 물론 힘들고 어려웠어요. 서로 공감대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봉사’라는 공동과제를 부여받으니 세대 간 대화의 어려움도 거의 사라지더라고요.

학생들과 함께 하니 어떠냐는 질문에 그냥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유종근(72) 할아버지와 정효진(관악고 1)양의 만족스런 표정에서 탑골인 활동이 봉사는 물론 세대를 넘어선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화성=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2-26 오후 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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