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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봉사자 ‘삼총사’
“우리 없는 복지관, 생각도 못해요”
밀각심인당 봉사자들과 함께한 할머니 삼총사. 왼쪽 끝부터 김봉례 할머니ㆍ김남희 할머니ㆍ김석봉 할머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와요. 여기서 일하는 게 내 생활이니까요.”

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성욱)에는 유명한 ‘할머니 삼총사’가 있다. 그 중 맏언니는 김석봉(75) 할머니. 밀각ㆍ탑조 심인당에서 자원봉사자가 10여명 몰려온 2월 22일에도 할머니의 식당 바닥 청소는 계속됐다.

또 한 쪽에서는 둘째 김봉례(72) 할머니가 길게 줄을 선 노인들에게 국을 퍼 주고 있고 주방에서는 막내 김남희(68) 할머니가 부엌 바닥을 물로 훔쳐내느라 분주하다.

이른바 ‘삼총사’라 불리는 이들 할머니들은 성북노인복지관이 건립된 98년, 회원으로 인연을 맺어 자원봉사를 해온 열혈 봉사자들이다. 복지관 회원이면서 회원 서비스 이용에 그치지 않고 다른 노인들을 위해 애쓰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김봉례 할머니가 식당을 찾은 노인들에게 국을 퍼주고 있다.
복지관에서 매일 아침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는 도시락 준비를 시작으로 이들 할머니들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서 이뤄지는 급식 봉사란 없다.

상근 근무자 유재월씨는 "우리 어르신들이 식당 살림을 다 꾸려가신다"며 김남희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식당 이용 노인들도 “늘 할머니들을 보게 되서 이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할 정도다.

“이러니 별 수 있나요, 내일 또 나와야지요.”

‘삼총사’ 할머니들은 그저 밝게 웃으며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다시 쓸고 닦는 손길에 힘을 준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2-26 오전 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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