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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10대 선사 초청 법회인 ‘범어사 설선대법회’를 준비 중인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설선대법회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형상이 없는 선(禪)을 선답게 설명(說)하는 법회라는 의미의 설선대법회는 ‘문없는 문을 열다’는 주제로 3월 5일부터 5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범어사 보제루에서 열린다.
스님은 “한국 불교 정신 말살 시도가 극심하던 시절, 성월 스님의 올곧은 수행력에 탄복한 일본 사이토 총통이 1913년 선찰대본산으로 지정할 만큼 한국 선을 대표하는 곳이 범어사”라며 “선찰대본산의 위상과 역할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이번 법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선은 어느 특정 종교나 스님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끌어갈 종교를 초월한 수행법”이라며 “내면의 여유와 지혜를 갖춘 성숙된 인간을 만들어가는 수행법인 선의 대중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설선대법회 개최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스님은 “선사상은 이심전심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현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선승들이 입을 열어 사자후를 하는 것은 보다 많은 대중들이 수행의 문에 들어서고 그 수행을 통해 마음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맛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범어사 설선대법회의 가장 큰 특징은 스님들의 법문에 이어지는 질의시간을 통한 의문점 해결과 선 수행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참선 실수 시간.
“선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야 선의 세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 대성 스님은 “이번 설선대법회로 출재가자를 막론한 수행자들이 활짝 열린 한국 선불교의 문으로 들어서게 되길 바라며 더 많은 이들이 선수행을 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성 스님은 “이번에 법문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범어사에서 수행 했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중법문에 임하는 스님이 많은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귀한 법석”이라고 단언했다.
스님은 “평생을 선방에서 수행한 스님들이 열어 보이는 선의 세계 초대한다.”며 “지혜의 문이 열리고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이번 법회를 통해 수행을 통한 행복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성 스님은 “경허 스님, 용성 스님, 한용운 스님, 동산 스님, 탄허 스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승들이 수행했던 한국제일의 선 도량에서 열리는 설선대법회는 ‘길’ 환히 열어주는 것”이라며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051)508-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