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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는 2월 24일 열린 200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속가나이 환갑의 정우 스님이 이 대학 첫 석사학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승랍 20년차의 비구니 선객 현관 스님이 67명 졸업생 가운데 전체수석을 차지해 ‘수행’과 ‘학업’의 경계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무문관>의 주석적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한 대학원 역경전공의 정우스님은 지칠 줄 모르는 만학열로 젊은 학인들과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우스님은 13살에 58년 수덕사에서 광호스님을 은사로 출가, 인천 영산정사를 창건하는 등 청소년 포교에 매진했었다. 80년대 중반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한 정우 스님은 “한문학에 대한 자신감으로 역경을 전공하긴 했지만, 논문준비를 위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늦은 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님의 논문은 무문관의 간화선 수행에 대한 번역의 대조를 중심으로 연구한 것으로, 고문 번역을 논문으로 제출한 것은 불교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올 2학기에는 새로 개설되는 중앙승가대 박사과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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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수석을 차지한 현관스님은 86년 동민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에서 출가한 승랍 20년차 스님이다. 흥륜사에서 3년 결사, 제방 선원에서 10여년간 안거했다.
어느날 ‘좌복위에 앉아 있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2001년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학문을 하면서도 이것이 수행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한순간도 떨치지 않았다”는 현관 스님은 “중생을 위한 ‘실천불교’를 화두삼아 평생 정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부터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를 계속한다. 조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