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사지 10층석탑(국보 제86호)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3월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 탑은 10년간 210군데 보존처리를 받았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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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도 이에 맞춰 3층 통층으로 건축돼 있다. 박물관 측은 석탑이 세워지는 데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천사지 10층석탑은 일제시대 불법으로 밀반출됐다가 10년만인 1918년 되돌아와 경복궁에 방치돼 있다 1960년 시멘트로 보수해 세워졌으나 훼손이 가속화돼 95년부터 해체복원에 들어갔었다.
◇ 경천사지석탑은
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세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경천사터에 세워져 있었던 이 탑은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무단 반출되었던 것을 되돌려 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고,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塔身) 역시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화려한 조각이 가득 차 있는데, 부처, 보살, 풀꽃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4층부터는 각 몸돌마다 난간을 둘렀으며,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에 기왓골을 표현해 놓는 등 목조건축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조각들을 섬세하게 새겨 놓았다. 또한 탑의 1층 몸돌에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탑으로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끌며,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제2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훼손되었던 원래의 탑 형태는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완성된 후 앞으로 건립될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