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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말하는 인재상이란 ‘A자’에서 처럼 사람 인(人)자와 그 사이를 잇는 선이 삼각 균형을 이루는 상태, 즉 전문성ㆍ인성ㆍ팀워크의 세 가지 능력을 고루 겸비한 인재를 말한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회사의 T자형(전문성과 연관지식을 갖춘 인재)에 팀워크를 높이는 능력이 추가된 개념이다.
10년 전 서울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해 매출액 20%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3백여명의 통합보안회사로 성장한 이 회사의 숨은 힘도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이는 곧 ‘영혼이 있는 승부’로 세계적 멘토 반열에 오른 그의 21세기 인재관이며 개인·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안철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먼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그 분야의 지식과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 문제해결·개선능력, 창조력, 고객지향성 등 5가지가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 강조한다. ‘인성’ 부문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정신, 긍정적인 사고방식, 사명감과 공익정신을 핵심 요소로 든다. 팀워크 능력을 키우는 데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생각,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커뮤니케이션 능력, 후배양성 능력, 동기 부여와 연계된 리더십 등을 중시한다. 결국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는 전문가는 자신이 맡은 일은 잘하지만 그 일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 더 높은 수준의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 이 한계를 뛰어넘고 조직과 인재가 입체적으로 ‘윈윈’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성장동력이다. 그는 또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까지 이끈 키워드가 ‘제조업’과 ‘위험 감수’였다면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키워드는 ‘지식정보산업’과 ‘위험 관리’라고 얘기한다. 아울러 ‘타인이나 타 집단에 대한 존중과 배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 ‘기초와 기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절실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이와같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다보면 조직의 성장정체 위기를 극복해낸 실제 경험과 우리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안철수 방식’으로 말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전문가와 조직 구성원이 가져야 할 자질과 업무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 한국이 진정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부족하며 필요한지,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와 젊은 세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책을 덮는 순간 희망이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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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1만9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