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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태백산맥의 정기를 담은 보현산과 서쪽으로 팔공산, 동쪽으로 운주산이 둘러싸고 있는 영천에는 헌덕왕 원년(809)에 혜철 국사가 창건한 10교구본사 은해사가 팔공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또, 526분의 나한이 모셔진 영산전(국보 제14호)으로 유명한 거조암, 비구니 참선수행도량인 백흥암,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보리수로 자란 운부암, 김유신 장군이 수련한 돌구멍절 중암암, 비구스님의 참선 수행처 기기암 등 8개의 은해사 산내암자가 수행도량으로 유명하며, 종단과 종파를 초월한 30여개의 사찰이 영천사암연합회원 사찰로 가입돼 있다.
사암연합회원 사찰 중 조계종 사찰은 10여개. 노천 아미타불 입불, 만불보전 만불부도탑 등으로 유명한 만불사와 지장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충효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은해사 말사로 영천불교의 중심에는 은해사가 있다. 반면 타 종단 개찰간의 협조나 연합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은해사는 영천지역민들에게 우리절로 통한다. 그만큼 은해사가 지역주민들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셈. 은해사의 이런 변화는 2002년 불교교양대학을 개설하면서 더 빠르게 가시화됐다. 불교교양대학이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영천시민이라면 불교교양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여기에 은해사의 노력도 한몫 했다. 정월 보름 윷놀이, 주말 템플스테이, 지역 젊은이들이 동참하는 은해사주지스님 배 족구대회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하나 되고, 개산대재에는 청통면과 결연을 맺어 지역농산물 판매에 앞장섰다.
이런 은해사의 노력은 지역민의 70%정도를 불자로 흡수하면서 영천을 불교 도시로 꽃피웠다. 신행단체인 시청불자회인 미타회와 경찰서 불자회인 현정 불자회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영천 경찰서는 전 직원이 불자나 다름없을 정도다. 또 최근 영천지역 청년회가 사암연합회장 법의 스님에게 법문을 청해오면서 모든 청년회원이 불자 청년회로 전환할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편 영천 지역 복지는 전무한 상황. 은해사는 최근 노인종합복지관 운영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영천에는 충효사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이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 돕기에 앞장서고 있을 뿐이다. 또, 대학도시인 하양 경산을 인접하고 있는 은해사는 대불련 활성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 경산
경산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군주로 있으면서 삼국통일의 전초기지가 되었던 고장이며 대승불교를 전파한 원효 성사, 이두문을 훈해한 설총 선생,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 선사와 같은 훌륭한 선인들이 태어난 고장이다. 경산 자인 제석사(주지 적연)는 원효 스님의 탄생지로, 불굴사(주지 법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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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제일의 기도도량인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만큼 팔공산 골짜기에는 온갖 군소 종단과 종파의 개찰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무속인들의 출입도 잦다.
요즘 갓바위에는 전국적인 기도도량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갓바위 성역화를 위한 계단보수 및 유리광전불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화장실도 깨끗이 변할 것이다. 지난해 가을, 갓바위 축제에서 무속인의 굿판 대신 부처님 전에 육법공양을 올린 것도 큰 변화중 하나다.
갓바위의 신선한 변화에 반해 타종교와 종단 종파가 산재해 있는 경산시 불교는 그리 매끄럽지만은 못하다. 종단, 종파를 초월한 화합과 단결이 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러나 지역 내 불자들의 신심만큼은 높은 편이다. 영천지역만큼은 아니어도 과반수를 훨씬 넘는 지역민이 불자다. 특히 5년 전에 발족한 법우회(시청 불자회)는 60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며 시청 내 가장 결속력이 강한 단체로 부각되고 있다. 또 (사)경산시 불교여성연합회(회장 변윤자)가 불우이웃돕기와 경산동산병원의 정신지체장애자를 위한 기도모임을 갖는 등 활동을 착실히 전개해가고 있다. 경산 경찰서 직원들의 신심도 빼놓을 수 없다. 전 직원이 모두 불자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사암연합회장 장적 스님이 경찰서 불자들을 위한 법회를 이끌고 있다. 그 외 갓바위 부처님을 사랑하는 모임인 발심회가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경산시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의 은해사가 운영하는 경산시 유일의 종합복지관인 경산시백천사회복지관이 있다. 영세민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복지관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등록된 지역 어린이들의 방과 후 아동교실(푸르미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경로식당 운영, 한글교실 운영 등 지역 영세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모범적으로 추진하면서 교계 자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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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타 스님(영천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은 94년부터 20대 22대 주지 소임을 맡으며 은해사를 영천지역 주민들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게 만든 장본인이다.
교구본사라고 하기에 터무니없이 작았던 은해사가 오늘의 사격을 갖추도록 도량 정비에도 앞장섰을 뿐 아니라 신도회 합창단, 보현회, 자원봉사단 등의 신행회를 조직하고 영천시청 불자회(미타회), 경찰서 불자회(법우회)등의 지역 신행단체 발족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 지역 9개 군부대에 법당을 마련하고 군 포교에도 주력하는 등 지역불교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올 해를 포교원년의 해로 잡은 은해사는 신도회 조직을 강화하고 2년 과정의 정식 불교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300명이상 수용 가능한 수련원 설립을 위해 고민중이다. 그리고 새로운 장례문화인 수림장(나무에 유골을 묻는 것)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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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공 스님(영천 충효사 회주)
모든 것은 인연법으로 돌아 나오는 것.
충효사 회주 해공 스님은 독거노인들의 가슴에 맺힌 한이 다음 생에 이어져 미래사회를 어둡게 만든다며 매월 1000여명의 지역노인들을 초청, 경노잔치를 벌이고 노인들의 가슴에 뭉친 한을 풀고 불제자가 되도록 이끌고 있다.
또 스님은 매년 성탄절이 되면 천주교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나사렛 집을 방문해 종교를 초월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불교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한다는 스님은 경주 남산자락에서 새로운 불교문화를 보여줄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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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의 스님(영천 죽림사 주지ㆍ영천사암연합회 회장)
은해사 제21대 주지를 역임하고 2002년 죽림사에 들어와 영천 사암연합회장을 맡은 법의 스님은 60이 넘은 세수에도 불구하고 영천 구석구석 자그마한 암자까지도 직접 찾아다니며 영천불교의 단합을 이끌고 있다.
이런 스님의 노력은 지난해 영천 시청 앞 오거리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초파일 야외축하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남은 생 한 불자라도 더 가르치고 가겠다”는 스님은 모든 도량 정비 사업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불교신도대학원을 마련하여 재가신도교육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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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묵 스님(경산 선본사 주지)
2003년 10월 선본사 주지로 부임한 정묵 스님은 갓바위 부처님 성역화 불사에 여념이 없다.
전국의 스님들이 불자들과 함께 와서 언제든지 기도를 하고 갈 수 있도록 개방적인 전국제일 기도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 스님의 계획이다.
스님은 모든 불사를 자연 친화라는 화두 속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 인근 선방에 매월 60가마 이상의 공양미를 지원하는 등 지역민들과 지역사찰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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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적 스님(경산 안흥사 주지ㆍ경산사암연합회회장)
안흥사 주지 장적 스님은 지역 군 포교나 경찰 불자 포교와 백천사회복지관 지원에 적극적인 활동릉 펼치며 경산시 사암연합회장으로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님은 특히 원효 스님과 설총 또 군위 일연 스님까지 3성현이 태어난 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하여 안흥사 불교회관 2층에 삼성관을 마련하고 재를 지내는 한편 지역 내 3성현의 뜻을 기리는 공원조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또 3개월 과정의 불교교양대학을 운영, 지역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고 있다. 도량불사로 그동안 지역봉사나, 이웃과 함께하는 부분에 소홀했다는 스님은 앞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나 연극 ‘갓바위 부처님’등을 유치하여 지역 불교문화를 일깨우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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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이 스님(경산 백천사회복지관장)
백천사회복지관 제3대 관장 무이 스님은 경산 유일한 종합복지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스님은 많은 불자들의 봉사활동과 복지사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너무 잘 운영해 온 것 같다며, 1996년 영세민 영구 임대아파트 내에 설립된 백천사회복지관이 비록 장소가 협소하고 규모가 적지만 보여주기 위한 복지보다는 알차고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도록 경산시 사회복지과와의 가교역할을 하는 복지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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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은 스님(경산 반룡사 주지)
천은 스님은 8년 전 법당과 요사채만 덩그마니 남아 있던 폐사지경의 반룡사에 들어와 법당과 요사채, 정랑, 주차장을 마련하고, 삼층석탑과 해수관음보살을 봉안하면서, 용전, 부일, 괘일, 도산, 대종, 가척 등 경산시 용성면 마을주민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4년 전부터는 산골 오지마을 농민들에게 경전을 직접 사 주며 농한기를 이용한 불교교리강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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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용 스님(경산 장엄사 주지)
장엄사 신도들의 조직력과 결집력은 경산시 불교계에 유명하다.
경산시 외의 읍과 면 단위지역에 12개의 분회를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 홍포에 앞장서고 있는 장엄사는 초파일 행사등 지역 교계 연합 행사에 언제나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특히 96년에 창단된 합창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또 어린이법회와 학생법회를 통해 미래의 불자양성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새로 부임한 갈용 스님은 어린이 포교를 위한 유치원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스님은 젊은 세대에 맞는 불교포교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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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륜 스님(경산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경산법당 주지)
2003년 5월 경산시 옥산동에 개원한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경산법당 주지 대륜스님은 불교대학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불모지에서 불교대학 첫 신입생 유치는 무척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개원 2년도 채 안된 지금 영남불교대학은 1기부터 9기가지 500여명의 불자들과 경산 남천 둔치에서 결식아동돕기 음악회를 개최하고 수송부대 위문공연을 가는 등 시민과 어우러지는 대규모 불교행사를 몇 차례 치루면서 경산시 불자들 뿐 아니라 비 불자들에게도 포교의 역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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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호 거사(경산시청 불자회장)
“요즘 신흥종교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회지도자 층에도 타종교인들이 많은 편이죠. 사암연합회를 주축으로 하는 교계의 단결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9년 7월 발족할 당시부터 활동했던 김두호 회장은 항상 지역불교계의 발전을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다.
법우회는 지도법사 하종스님(경흥사 주지)의 지도아래 매월 갖는 정기법회와 년 1회의 철야정진기도, 성지순례를 갖고 연말 사암연합회와 신행단체를 초청하는 연합 송년의 밤을 개최하는가 하면 불우이웃돕기 및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 지급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