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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 변천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당대 이전에 차는 주로 식용(食用)과 약용(藥用)으로 쓰였고, 당송대를 거치며 음용(飮用)으로서의 차가 등장했으며, 명청시대에는 차의 가공기술이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다예사(茶禮師)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강좌가 개설됐다. 티월드 페스티벌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순)는 최근 ‘티아카데미’를 마련하고 그 첫 번째 강의로 중국다엽유통협회와 함께 중국 국가공인 자격과정인 ‘중국 다예사 중급과정’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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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설립된 중국다엽유통협회(CTMA, China Tea Marketing Association)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의 연구ㆍ가공ㆍ판매ㆍ유통 등을 총괄하는 단체로,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직업 자격증인 다예사와 차를 감정하는 평차원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이다. 다예사는 중국의 고급 식당이나 다관(茶館)에서 찻잎의 선택과 우리기를 담당하는 차전문가를 말한다.
2월 21일 열린 첫째 날 강의에는 30~50대의 차인 30여 명이 강의실을 채웠다. 최근 중국 다예에 대한 차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신청자는 정원을 훌쩍 넘겼다. 참가자들은 강의기간인 3월 4일까지 12일 동안 매일 8시간씩 이론수업을 비롯해 차의 개론, 다례 기초지식, 다례 표연(表演), 다구감상, 심평(품평) 등을 배우게 된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평가시험에 통과하면 ‘중국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입학식에 참석한 중국다엽유통협회 왕건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다예사는 차의 유통과 차문화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다예사 강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양국간 차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의 통역을 맡은 박희준 동방차문화연구회장은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모든 직업에 관련된 배양 훈련을 하고 있으며, 차를 다루는 다예사도 그 중 하나”라며 “중국에서 다업 종사자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인 강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것은 뜻 깊은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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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의 성격이 전문적인 탓에 신청자 대부분은 차 생활 10~20년을 넘나드는 베테랑이 대부분이었다. 강의에 참석한 불광사 다도반 김혜영 실장은 “그동안 중국차에 대한 공부는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차 역사와 다예 등을 배워보고 싶어 강의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한다. 수강료 70만원이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중국 현지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인 이유로 쉽지 않는 ‘주부 차인’들에게는 단시간에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김정순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차문화를 접함으로써 우리 차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티아카데미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1~2차례씩 강좌를 마련할 예정이며 지방에서도 강좌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02)6000-2222, www.te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