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주지 우담스님)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500호)이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쌍계사 대웅전 기둥이 이완되고 내려앉아 건물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대들보에 큰 틈이 나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 보수공사를 결정했다고 2월 21일 말했다. 보수공사는 올해 시작돼 2006년 12월까지 24개월간 진행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과 고건축전문가들로 ‘하동쌍계사보수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수시로 기술자문을 받아 충실한 보수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요문화재 정기점검보고서>를 통해 “북동쪽 귀부분 및 대들보 등
주요구조물의 변형이 심한 상태여서 빠른시일 안에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쌍계사 대웅전은 단층목조건물로 바닥넓이 56평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내4출목, 외3출목)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내부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오른쪽에는 아미타불, 왼쪽에는 약사여래불을, 그 사이에 관음, 세지, 문수, 보현보살 등 7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조선 인조 10년(1632)에 벽암선사가 중건했고, 조선 숙종 21년(1695)과 조선 영조 11년(1735)에 중수됐다.
쌍계사는 신라 문성왕 2년(870) 진감국사(眞鑑國師) 혜소(慧昭)가 옥천사(玉泉寺)라는 절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義湘大師)의 제자 삼법화상(三法和尙)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 중국불교 선종 6대조 혜능(慧能)의 정상(頂相: 머리)을 갖고 와 현재의 금당(金堂)자리에서 8년 동안 선(禪)을 닦은 유래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