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성이 한국의 비구니 선지식인
| ||||
서울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 재학 중인 Marcie Middlebrooks(한국명 가온여울) 씨는 <한마음선원과 대행 스님의 ‘주인공(主人空)’ 개념 연구>를 주제로 석사학위논문을 발표했다.
가온여울 씨는 이 논문을 통해 “한국출신 현존 비구니로서 대행 스님은 불교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취를 거뒀다”며 “그럼에도 학계에서 학문적 연구를 진행하지 않아 대행 스님의 가르침 중 가장 핵심적인 ‘주인공’ 개념을 검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행 스님의 ‘주인공(主人空)’에 대해 “선불교의 ‘주인공(主人公)’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선불교의 ‘인격화된 불성’인 주인공의 개념을 확장시켜 대행 스님은 법계의 비어있음을 강조시키기 위해 선종의 主人公에서의 ‘公’을 ‘空’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 ||||
그는 또 “산속에서 수행하던 대행 스님에게 주인공(主人空)은 내면의 소리로 화두와 같은 수수께끼를 던져 스님의 수행을 인도했다”며 “의심의 덩어리인 의단(疑團)을 태우도록 스님을 자리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마음선원의 주인공이 민간신앙과 과학을 포용하는 신크레틱한(혼합주의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가온여울 씨는 “대행 스님은 과학의 기초가 한마음에 있음을 알고 심성과학을 발전시킨 것을 정신과 물질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서 그가 강조하는 주인공의 신크레틱한 힘은 종교적 교의(敎義)나 이질적인 철학사상ㆍ의례(儀禮) 등을 혼합시키려하는 신크레티즘(syncretism: 혼합주의ㆍ절충주의)의 성격을 띠면서 단순히 ‘섞인다’는 개념에서 나아가 ‘자력(自力)’의 개념이 더해진 인간의 ‘창의성’이 추가된 개념이다. ‘公’을 ‘空’으로 바꾼 것은 대행 스님의 ‘자력(自力)’이 반영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한마음선원과 대행 스님이 변화되는 사회에서 한국불교를 어떻게 혁신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행 스님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격식적인 의례를 간소화하고 경전의 한글번역을 장려하는 등 불교 수행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주요 화제가 된 ‘기복신앙으로서의 불교’에 대한 대행 스님의 입장은 이를 타력신앙으로 정의해 ‘참 나’인 주인공을 통해 자력신앙으로 승화시킬 것을 강조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 ||||
이 논문에서 그는 대행 스님의 주인공을 “자력신앙을 촉진하고 민간신앙과 과학을 포용하며 선불교에 바탕을 둔 혼합주의적 힘인 한마음”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