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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는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한국출판사들이 독일을 비롯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05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홀거 에링(44)씨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2월 17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홀거 에링 부위원장은 13일 입국해 주빈국 사업 진행사항을 검토하고 세부 협의내용을 논의했다. 또한 주빈국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전체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주빈국사업 번역관련 프로그램 및 국내 출판사 참여 유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주빈국조직위원회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본부에서도 만족하고 있다”며 “불교를 비롯한 한국의 종교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잘 드러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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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오간 일문일답.
- 주빈국 행사 진행상황은 어떤가?
“한국 조직위원회측이 많은 준비를 했고 빠르고 신속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주빈국들이 도서전 기간에만 문화행사를 펼친 것에 비해 한국은 3월부터 ‘한국작가 낭송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여타 문화행사들도 원활하게 준비되고 있다.”
- 도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알찬 행사다. 이번 주빈국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한국 문학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올해 도서전 참가율은?
“영미권과 아동문학 분야는 현재 거의 신청이 마감됐다. 학술서적 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미진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참여율이 1~3%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북한의 참가여부는?
“거의 매년 참가 여부를 공식적으로 알려오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올해 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7월까지 신청을 받으므로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참가를 유도할 생각이다.”
- 우리나라를 마지막으로 주빈국 제도가 폐지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사실 지난 2002년 당시 도서전 집행국에서는 주빈국 제도를 폐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빈국 행사는 독일의 문호를 개방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 독일과 유럽에 문화적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큰 의미가 있다. 주빈국 행사만큼 자국의 문화를 신속하고 빠르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주빈국 행사는 계속될 것이고 내년 주빈국은 인도로 선정됐다.
- 국내 출판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한국의 출판시장은 세계 7~8위권에 들 정도로 그 위상이 높다. 하지만 저작권 수입이 활발한데 반해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조직위원회는 5~6월 경 한국에서 출판사들을 상대로 세미나와 설명회를 개최해 참여를 이끌 것이다.”
- 주빈국 행사를 준비하는데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은 독일과 달리 기업들의 문화행사에 대한 지원과 그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들이 문화와 문학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문화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