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3 (음)
> 종합
"단기 출가학교가 남편을 180도 바꿨다"
월정사 수행후 '술ㆍ담배끊고 새벽엔 향피우고 절'

딸 하나를 둔 30대 주부라고 밝힌 사람이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단기출가학교’를 다녀온 남편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 글을 월정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단기출가학교에서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이인선’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글에서 남편이 단기출가학교에 다녀온 후 “가장 큰 변화는 담배와 술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라며 “전에는 금연하라고 그렇게 잔소리해도 안 끊더니 이제는 담배를 내가 왜 폈는지 모르겠다며 담배 피는 사람 옆만 지나가도 머리가 아프단다. 술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뀐 거 같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사람이 입에 술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고 소개했다.

또 남편이 단기출가학교에 가 있었던 한 달간 “생각보다 시간도 더디 가고 결혼생활동안 서로에게 해주기만을 바라고 말로 상처주고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나 자신도 남편에 대해 미안했던 생각에 밤새 많이 울었다”는 이인선씨는 “정말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생각이 바뀌고 깊어진걸 보면 부처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내 남편이 얼마나 이런 변화된 삶을 유지할진 모르지만 분명한건 남편이 단기출가학교로 인해 많은 생각을 했고 더 나은 삶을 살 거라는 확신”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인선 주부의 글 전문.


단기출가학교 참가자가 삭발을 하고 있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안녕하세요.
전 딸 하나를 두고 있는 30대 주부랍니다.
단기출가학교를 얼마 전 졸업하고 나온 저희 남편 얘기 좀 하려구요.

작년 12월 우연히 MBC 에서 방영한 ‘출가’를 본 후 남편이 느닷없이 묻더군요.
“나도 저기나 갈까”라구….

전 첨엔 농담인줄 알고 “다녀오시든지…했더니 정말 며칠 뒤 월정사로 입금시키더군요.
그 후 며칠 뒤 15년 피워오던 담배를 끊고
머리를 삭발하고
털장갑 털신을 사면서 소풍 기다리는 아이마냥
하루하루를 월정사 들어가는 날만 기다렸죠.
남의 속도 모르고….

저도 잘 다녀오라고 밤새 털목도리 털모자를 손수 짜주며
드디어 1월 5일 새벽 대문 밖에서 서로 말없이 헤어졌죠.
그리구 마음속으로 기도했죠.
서로에게 값진 한달이 되길….

애 아빠 없는 한달!
생각보다 시간도 더디가고
결혼생활동안
서로에게 해주기만을 바라고
말로 상처주고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나 자신도 남편에 대해 미안했던 생각에 밤새 많이 울었답니다.
“오면 정말 잘해줘야지”라구….

한 달 간의 수행을 마치고 나온 남편!
살이 많이 빠져 외모부터 바뀌어
집에 들어서자 잠시 왠지 낯설고 어색했다.
얼굴표정도 왠지 모르게 부드러워졌고(전엔 엄청 짜증내는 스타일)
말투며 앉는 자세며 먹는 거 생각 등등….

가장 큰 변화는 담배와 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금연하라 잔소리해도 안 끊더니 담배를 내가 왜 폈는지 모르겠다며
담배 피는 사람 옆만 지나가도 머리가 아프단다.

술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뀐 거 같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사람이 입에 술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아니 아예 술 생각이 안 난단다.(희한하네)

정말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생각이 바뀌고 깊어진걸 보면
부처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내 남편이 얼마나 이런 변화된 삶을 유지할진 모르지만
분명한건!!!
내 남편은 단기출가학교로 인해
많은 생각을 했었고 더 나은 삶을 살 거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저 쪽 작은방에서 향을 피우고
무언가를 위해 끊임없이 절을 하는 남편!

그 남편을 보며
오늘 아침도 즐겁게 아침상을 차린다.

한 달 동안 스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특히 남편이 동은 스님 말씀 많이 한답니다. 감사드립니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5-02-17 오후 1:21:00
 
한마디
올리신 글 잘 읽어습니다 저는 올리신 글 보고 역시 부처님의 원력 새삼느낌니다 아무쪽록 가내의 화평 하시고 날마다 좋은날과~행복 하세요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나무 아미타불 .()..
(2005-03-24 오후 9:55:22)
32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1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