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원망심을 놓아버리고 영롱한 의식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영가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49재를 봉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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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해로 26만이 넘는 사람이 희생됐고 축생, 미생물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많은 망자들의 의식이 무명(無明)속에서 고통 받을 것을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49재 봉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에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보살피고 복구를 돕는 일만큼이나 죽은 자의 원혼을 달래는 일이 외면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온 이유였다.
스님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미타경, 법성게, 무상게를 독송했고 7일마다 지내는 재마다 영가법문을 하며 영가들의 무명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스님의 지극한 정성에 신도들도 재마다 2백여 명이 참석해 마음을 모았으며, 49재 회향일에는 7백여 명이 동참해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혜총 스님은 “영가를 천도하는 일은 지구촌에서 되풀이되는 재난과 불행의 고리를 끊고 전 지구촌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도와 같다”며 “생사의 경계를 넘어 산 자와 죽은 자를 모두 위하는 소중한 의식”이라고 49재 회향의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