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천성산 관통 여부는 ‘도롱뇽 소송’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남영주 민정수석은 지난 2월 4일 “천성산 공동조사 결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대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지율 스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 수석은 이어 “천성산 터널 공사가 심각한 환경파괴를 야기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공사를 중단하고 대안 노선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 |||
| ||||
![]() | ![]() |
남 수석의 발언은 정부가 처음으로 대안노선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조사결과 습지의 물이 지하수맥으로 빠져나오고, 어떤 보완공법으로도 그것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남 수석은 또 합의 당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환경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과 관련해서도 “조사에 영향을 미친다면 발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해 조사가 실시되는 기간에는 공사가 중단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천성산 환경조사와 관련한 양측 협의는 2월 20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율 스님의 건강 회복속도를 확인하고 양측이 내부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율스님 건강 ‘안정적 상황’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요. 곧 만날 수 있을 겁니다.”
100일간의 단식을 통해 우리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던 지율 스님. 단식 회향 8일만인 2월 11일 저녁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율 스님은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이와같이 말하며 “몸을 추스린 이후에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2월 6일 “지율 스님의 건강이 안정적인 상황에 돌입한 것 같다”며 “단식회향 이후에는 된장국물과 곡식을 우려 만든 물을 마시면서 기력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