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을 법문 듣고 기도 하는 수행처로만 생각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사찰은 이미 문화의 장이 됐다. 공연, 강연, 놀이마당, 체험마당 등 없는 것이 없다. 여기에 충북 옥천 대성사는 한 가지를 더 보탰다. 다름 아닌 ‘선남선녀 결연 맺어주기’.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은 최근 들어 신도들과 지역민들로부터 본인 또는 자식들의‘짝’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잦아지자 아예 발 벗고 나섰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인터넷을 통해 구혼자의 신상과 이력을 공개하고, 이를 본 사람들이 만남에 응하도록 하는 방식. 이를 위해 대성사는 최근 옥천신문 홈페이지에 이 코너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남이 주선되면 당사자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선남선녀 특별법회’에 참석해 상견례를 하게 된다. 일종의 미팅을 법회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 법회에는 매주 일요일 오전 대성사에서 법회를 갖는 지역 전의경과 군인들도 함께 하도록 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에게 맞는‘짝’을 찾도록 할 생각이다. 벌써 6명이 신청을 했을 정도로 관심도는 상한가. 이 특별법회는 이달 중순경 시작돼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게 된다.
혜철 스님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포교를 위해서는 대중의 요구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043)732-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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