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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며 사니 젊어지고 행복하네요”
[나눔단체] 마포 재가노인복지센터 급식 봉사회

“아유,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요. 우리 유자차 한잔씩 해요.”
1월 28일 식당을 가득 메웠던 노인들이 모두 빠져나가 조용한 가운데 맞은 오후 2시. 마포 연꽃마을(이사장 각현) 재가노인복지센터 급식 봉사회가 다음 날 노인들의 점심식사에 대접할 ‘돼지 주물럭’ 재료 준비를 끝내고 바쁘게 돌아가던 식당일에서 한숨을 돌리는 시간이다.

마포 재가노인복지센터 급식봉사팀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다른 회원들을 위해 유자차를 준비하는 사람은 ‘애교만점’ 유정화(64) 보살이다. 나이답지 않은 외모에 발랄한 목소리를 가져 봉사 모임 내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유 보살은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다”고 밝혔다.

올해로 9년간이나 한 자리에서 한 뜻으로 일해 온 봉사회라 그런지 한 사람이 ‘척’ 하면 다른 사람이 ‘척척’ 받아낸다. 음식 하나를 준비해도 어떤 이는 야채 썰고 어떤 이는 반죽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서로 별 협의를 하지 않아도 절로 된다.

이렇게까지 잘 통하게 된 것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한 주의 거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마포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찾아오는 할머니ㆍ할아버지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뭉쳐 전체 인원 20여 명이 봉사할 수 있는 날을 정해 돌아가면서 ‘출근’한다는 봉사회. 일은 11시부터 시작인데 식사 준비는 물론 배식, 설거지까지 모두 마친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상 한 번 찌푸리는 일이 없다.

봉사회가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것은 ‘자체적 활동’이 어느 단체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냉장고 등 고가의 주방기구가 필요하다면 누구랄 것 없이 모금을 하던지 자비를 털던지 해서 마련하고야 마는 것이 이 봉사회의 저력이다.

누구보다 활발히 이런 봉사활동을 이끌어온 봉사회 ‘왕 언니’ 공옥금(78) 보살의 말에 따르면 경조사 기금 마련과 김장철 김장 나눔 등도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원력으로 이뤄질 정도다.
“식사하러 오셨어요? 잘 오셨습니다. 저희가 오늘도 맛있게 준비했으니까 꼭꼭 씹어 잡숴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지역 노인들을 맞이하고 정성껏 대접하는 봉사회가 있어 마포재가노인복지센터에는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하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2-12 오후 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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