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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로 신음하는 지구를 치유하기위해서는 ‘연생(緣生)적 삶’과 ‘비생(悲生)적 삶’을 사는 보살적 인간, 이타적 인간, 불교적 인간(호모 부디스티쿠스)이 많아지는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2월 12일 오후 2시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5번째 에코포럼에서 동국대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는 왜? 불교생태학이 미래 사회의 대안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의 대답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불교생태학의 다양한 학제적 연계를 모색해온 동국대 에코포럼(공동대표 고건 권태준 홍기삼)의 다섯 번째 정례포럼은 불교학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생태학, 철학,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벌인 ‘시스템과 상호의존성’ 제1기 포럼의 마무리 성격이다.
동국대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이날 포럼은 동물행태를 전공한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한형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백남석 인드라망 생명연대 공동대표, 구승회 동국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등이 논평에 참여한다.
고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불교생태철학(Buddhist Ecological Philosophy)은 ‘생태학에 대한 불교철학적 해명’(Buddhist Philosophical explain to Ecology)”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불교생태학의 출발점은 “상호의존과 상호존중에 기반한 연기적 삶과 자비적 삶에 대한 자기 확인과 이를 광범한 공유와 실천으로 이루어 내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또 고 교수는 우리사회가 왜 불교생태학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집멸도라는 사성제의 전개방식으로 비유해 설명했다. 첫째, 자각(苦)은 지구별과 생태계의 위기라는 현상을, 둘째, 진단(集)은 법계와 시스템이론의 무지의 인식을, 셋째, 치유(滅)는 연기성과 상호의존성의 성찰로 비유했다.
끝으로 그는 “이러한 고뇌의 처방(道)으로 연생과 비생의 자기 확인을 통해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성에 의해 이루어진 존재라는 바른 인식에 근거한 삶의 자세인 ‘연기적 삶’(緣生)과 상호존중성에 입각한 바른 태도에 근거한 ‘자비적 삶’(悲生)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불교생태학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나가는데 가장 이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