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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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승가사 스님·신도 ‘정진코드’ 통일
‘굽이굽이 바위 사잇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산허리의 선각(禪閣)이 단풍 속에 자리 잡았네’

승가사 주지 상륜 스님.
다산 정약용이 가을 승가사를 보며 읊은 시다.
서울을 대표하는 산이 북한산이라면, 북한산을 대표하는 사찰은 승가사다. 시에서 알 수 있듯이 승가사는 해발 580m의 서울 북한산 산봉에 자리 잡고 있는 주변 경관이 빼어난 사찰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절경 속에 위치한 까닭에 왕들과 문인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보물 제215호 마애석가여래좌상과 보물 제1000호 석조승가대사상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25m 높이의 ‘호국대보탑’이 인상적이다.

승가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71년 상륜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상륜 스님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불사에 매달렸다. 대웅전, 영산전, 적묵당, 명부전, 일주문, 종각 등을 신축 또는 중창하면서 승가사의 옛 면모를 갖춰나갔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의 참선수행도량이자 신도들의 기도도량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동안거가 한창 진행 중인 2005년 1월 승가사의 선방(적묵당)에서는 2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다. 산철이 돼도 적묵당은 수행하는 스님들로 구도열이 식을 줄 모른다. 다른 법당에서는 철야정진하는 신도들의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법당은 24시간 개방된다. 대웅전, 명부전, 석굴각 등에는 담당 스님이 있어 신도들의 수행을 돕는다. 승가사에서는 결제와 해제가 따로 없다. 사시사철 죽비소리가 울려 퍼진다.

북한산 승가사 전경. 현대불교 자료사진.
그런 승가사가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용인에 건립 중인 법륜사 불사다.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선방을 짓겠다는 상륜 스님의 발원으로 10년 전에 시작됐다. 그리고 오는 10월 마침내 선방을 개원하게 된다. 대웅전 등 전체적인 불사가 마무리되려면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선방 개원만으로도 의미는 적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법륜사에 보살선방도 마련하고 복지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부처님 가피 아래 여기까지 왔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요. 하지만 지금 선방과 법당에서 수행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주지 상륜 스님은 수행에 몰두하고 있는 대중들이 승가사의 ‘힘’이라고 말한다. 향기로운 꽃에는 나비가 찾아오듯 수행분위기가 갖춰진 승가사에 구도열정을 가진 대중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 승가사에는 오늘도 바로 그 ‘힘’으로 내일을 열어가고 있다. (02)379~ 2996
한명우 기자 |
2005-02-08 오전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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