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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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지율스님 단식 100일 맞아 성명서

2월 3일 지율 스님의 단식 100일째를 맞아 범어사(주지 대성)가 기자회견을 열고 2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지율 스님 살리기 참회 정진 기도 법회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범어사 기획국장 정산 스님, 연수국장 해수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각에 달린 지율 스님의 생명을 살리고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 통과를 지속적으로 막기 위한 참회정진과 법회를 일주일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성명서에서는 “정부는 스러져가는 생명으로만 지율 스님을 바라보지 말고,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전 국민과 종교, 환경단체의 합일된 모습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과 환경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단을 재구성하여 고속철 관통이 금정산 천성산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산 스님은 “지율 스님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것은 지율 스님 개인의 문제가 아니므로 조계사 참회정진에 이어 범어사가 이어서 참회정진을 시작한다”며 “앞으로 각 교구본사별로 동참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님은 “지율 스님의 생사는 곧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의 생사와 직결된 것인만큼 지속적으로 고속철 관통을 막아내고 자연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회 정진 기도가 이어지는 7일 동안 지율 스님이 직접 만든 <초록의 공명> 영상을 감상하고 발원문 호소문을 낭독한다. 또한 도롱뇽 종이 접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도 갖는다. 이 밖에도 백만서명운동, 초록의 공명 시디 보급 등을 진행하게 된다.

범어사는 앞으로 환경전담 기구를 만드는 것을 포함,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금정산, 천성산 관통 반대를 위한 대 시민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지율스님 단식투쟁 100일을 기해
고속철 관통에 반대하는 금정산 범어사 성명서

지율스님의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100일을 맞았다. 이에 금정산 범어사는 지율스님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뜻을 이어서 우리의 입장을 한 번 더 강조하는 바이다.

첫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관통 반대를 위한 100일 동안의 단식투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오랜 불교적 수양이 있었기 때문에 100일 동안의 단식을 이어올 수 있다고 본다. 지율스님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정진은 한 명의 고매한 수행자로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정부는 스러져가는 한 생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고자하는 전 국민과 종교, 환경단체의 합일된 모습으로 봐야 할 것이다. 또한 고속철 공사를 경제적인 논리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위대한 지율스님과 금정산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야 될 것이다.

둘째, 금정산 천성산은 부산 경남의 청정지역으로 오랜 세월동안 후대에 물려줄 유산이자 우리의 자산이다. 또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서의 환경적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정부는 일방적인 환경영향 평가로 고속철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모든 국민들과 환경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단을 재구성하여 고속철 관통이 금정산 천성산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 해줄 것을 촉구한다.

셋째, 금정산은 부산의 모산(母山)이면서 선(禪)수행하시는 범어사 승려들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행처이다. 678년 창건이후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하고 현재도 수백 명의 수도자들이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이 산에 고속철이 건설된다는 것은 1300여년을 이어온 국가적 문화파괴에 다름없다. 이에 정부는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여 민족의 얼과 불교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 관통을 철회시켜야 된다.

넷째, 환경 문화 종교적 가치를 뒷전인 이러한 정부의 행정조치와 공사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조계종 산하 모든 사찰은 기도 정진을 실시 할 것이다. 먼저 경각에 달한 지율스님의 생명을 살리고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 통과를 지속적으로 막기 위한 참회정진과 법회를 불기 2549(2005)년 2월 11일부터 7일간 이뤄진다. 이를 계기로 고속철공사로 미칠 환경 문화적 영향을 국민들에게 다시 알리고 지율스님과 환경․문화를 살리기 위한 국민적 단합을 이뤄낼 것이다.

불기 2549(2005)년 2월 3일

선찰대본산 금정산 범어사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2-03 오후 5:33:00
 
한마디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불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이땅의 무수한 생명들을 지켜나갈 때가 되었다. 스님들도 결연히 일어서 이 사태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우리 불자들도 온힘을 다해 스님과 이땅의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5-02-03 오후 5: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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