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100일째다. 어느 누구도 지율 스님의 단식이 100일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은 철저하게 어긋나고 있다.
천성산과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촛불이 켜지고 마음을 모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율 스님이 힘겨운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서초동 정토회관도 팽팽한 긴장감속에 100일째 아침을 맞았다.
철야기도와 도롱뇽 접기가 진행되고 있는 정토회관 1층 법당에서는 30여명의 정토회원들이 도롱뇽 접기를 하고 있다. 목탁소리에 맞춰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며 기도를 하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 계속된 철야정진으로 지친 회원들은 법당 한켠에 병풍을 치고 새우잠을 자고 있다.
![]() | ![]() | |||
| ||||
![]() | ![]() |
충북제천에서 부인 안기숙(39)씨와 함께 올라온 유윤식(42)씨는 "지율 스님이 단식하는 것을 보면서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유씨는 "삶을 살아오면서 작은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진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부터 하게 된다"며 "하루 빨리 지율 스님이 단식을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기숙씨도 "상황이 급하다고 해 3명 자녀들을 동생에게 맡기고 올라왔다"며 "3일째 철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율 스님보다 힘들겠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회원 15명과 함께 철야작업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 환경정의의 활동가 홍필수(28)씨는 "낮에는 시민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저녁에 와서 도롱뇽을 접고 있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다급한 마음을 표했다.
![]() | ![]() | |||
| ||||
![]() | ![]() |
홍씨와 함께 도롱뇽을 접던 이영준(29)씨도 "잘못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가 제발 정신을 차려 하루 빨리 지율 스님이 단식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스님의 단식이 계속되면서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는 3일 오전 중에 천성산 문제를 긴급논의하며, 종교시민사회단체들도 3일 오후 2시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회의'를 결성해 정부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