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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스님의 글은 사실상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문제와 관련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지율 스님에 대한 지지의 성격이면서, 그동안 환경문제에 대해 비구니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에 대한 참회를 담은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명성스님은 참회와 발원의 글을 통해 “불법에 의지하고 불법대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우리들은 모든 생명이 불신이고 법신임을 깨달아 자비와 평등으로 법계에 존재하기를 발원하고 실천하는 것이 수행자의 본분사”라고 강조했다.
또 “생명에 대한 미천한 생각과 이기적 행동으로 우리의 산하는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무너져가고 있으며, 이렇게 자행한 업보는 또한 숙업의 인연이 될 것”이라며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어 “우리의 이러한 발원은 지율스님의 그 소중한 뜻이며, 우주 법계의 모든 생명은 바로 우리임을 응시하고 우리의 수행의 공덕으로 뭇 생명에게 자비와 평화가 깃들기를 참회하고 발원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명성스님의 참회 발원문 전문.
<생명과 환경보존을 위한 참회와 발원의 글>
오늘날 우리 국토의 뭇 생명들은 인간의 이기로 인한 무차별적인 개발의 명분아래 평화로운 삶을 하나 둘 잃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생명은 연기(緣起)의 법칙에서 생성하고 존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홀로 외로이 신음하며 아파하는 생명들의 몸짓은 결국 홀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픈 몸짓이며 또한 그 아픔은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불법에 의지하고 불법대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우리들은 모든 생명이 불신이고 법신임을 깨달아 자비와 평등으로 법계에 존재하기를 발원하고 실천하는 것이 수행자의 본분사입니다. 또한 바라밀행과 보살행은 우리 수행자의 성불의 길입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들은 지혜와 자비로서 상호 보존하며 영원히 그 생명의 빛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주법계는 연기이기에, 우리의 산하는 인간이 보호하고 인간은 그들의 보호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러한 진리에 입각해서 참답게 깨닫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성하고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미천한 생각과 이기적 행동으로 우리의 산하는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행한 업보는 또한 숙업의 인연이 될 것입니다.
진리를 알고 배우는 우리는 모든 생명체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꺼이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며 어우려져 환희에 찬 법계가 열리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발원은 지율스님의 그 소중한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주 법계의 모든 생명은 바로 우리임을 응시하고 우리의 수행의 공덕으로 뭇 생명에게 자비와 평화가 깃들기를 참회하고 발원합니다.
불기2549년 2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