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 문화 > 출판
"고려불교, 왜 몰락했을까?"
여말 간화선 수용ㆍ정착ㆍ발전 등 추적
고려후기 간화선 연구의 책표지.
‘고려불교는 왜 몰락했을까?’

<고려후기 간화선 연구>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명으로 시작된다. 또 중국 원의 간섭기를 거쳐 권문세족과 결탁한 불교계의 부패와 타락, 그리고 주자학을 수용한 신흥사대부가 역성혁명을 통해 사회적 모순을 개혁했다는 기존 연구시각에도 이의를 제기한다.

때문에 책은 고려불교의 몰락 이유와 배경을 ‘복선적’으로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고려불교가 불교사 흐름 속에서 갖는 한계는 무엇인지, 주자학 수용과정에서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함께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일본 교토대에서 유학 중인 지은이 조명제씨는 이런 상관성을 고려후기 선불교의 흐름을 주도한 간화선에서 찾고 있다. 고려중기, 원 간섭기, 고려말 등으로 나눠 각 단계별 간화선의 사상적인 전개과정을 짚어보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특히 조씨는 간화선의 수용, 주자학과의 관계를 탄탄한 사료분석으로 추적한다. 먼저 13세기 지눌과 혜심 선사가 전개한 수선사(修禪社) 결사운동을 간화선 형성시기인 중국 송대와 연결해 접근한다. 간화선 수행체계를 확립한 대혜종고 선사가 당시 금나라와 맞선 남송 사대부들과 사상적 접점을 찾았던 것처럼, 지눌 선사의 수선사 결사운동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조씨는 간화선 일변도 경향을 고착화한 <몽산법어(蒙山法語)>와 <선요(禪要)>의 수용과정을 설명하면서, 불교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차단하는 한계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조씨는 이와 함께 당시 불교계와 사대부간 관계가 절대적인 대립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선종의 절대화 경향이 대두되기는 했지만, 선승과 사대부들은 활발한 교유와 간화선을 비롯한 선사상에 대한 상호소통을 했다고 설명한다.



<고려후기 간화선 연구>
조명제 지음 / 1만8천원
혜안 펴냄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2-03 오전 9:5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