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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은 최근 40년 간 직접 모은 만해 스님 관련 자료를 일대기 순으로 정리한 도록 <만해한용운>을 발간했다. 만해 스님의 친필 유묵과 사진은 물론 스님과 관련한 내용의 서신, 신문기사, 시비 등이 총망라된 도록에는 150여 점의 자료 사진과 함께 그 해설까지 정리돼 있다.
도록의 자료들은 만해 스님 생전 삶의 추이에 맞춘 일곱 주제 순으로 배열됐다. ‘지견을 세우다’를 주제로 삼은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만해 스님 생가 사진을 비롯해, 안중근 등 독립투사의 기개를 읊은 만해 스님의 한시 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주제 ‘불교인으로의 지향’은 백담사 김연곡 스님이 만해 스님에게 전해준 세계지리서 <영환지략>, 백담사에서 탈고한 <조선불교유신론> 등 만해 스님이 출가했던 백담사 자료 중심으로 꾸몄다. 1919년 배포된 ‘독립선언서’, 옥중에서도 독립만을 되뇌었던 만해 스님의 옥중 한시ㆍ관련 신문 기사ㆍ사진 등이 수록된 ‘3ㆍ1운동에 서서’ 주제 부분에서는 독립운동가로서의 만해 스님의 면모가 어김없이 드러난다.
네 번째 주제 ‘침묵의 미학’은 <님의 침묵> 관련 자료로 엮었으며, ‘설중매화’에서는 애국심을 오롯이 녹인 ‘연좌도장’ 등의 친필 한시를 비롯해 선(禪)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잡지 <선원>ㆍ<불교>의 권두언 자료 등을 공개했다. 심우장에서 보낸 만해 스님의 말년은 <송수첩>, <경허당 법어록> 등의 자료를 토대로 ‘심우장의 정절’ 주제에서 읽을 수 있으며, 만해 스님 열반 이후의 비석이나 연구논문 등은 ‘만해가 떠난 그 후’ 파트에서 접할 수 있다.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은 “이번 도록은 광복 60주기를 기념해 문광부의 지원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만해 스님을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유묵전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