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단식이 9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2월 2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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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천성산 문제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지금이라도 납득할 만한 재조사가 이루어지는 것뿐"이라며 "객관적으로 재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그 결과에 대해서 우리 종단은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며, 지율 스님도 이미 수용할 것을 천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법장 스님은 지율 스님에게도 "스님의 단식은 정부나 시공사 등 공사주체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는 순수함의 발로라는 점도 또한 국민과 종도들은 이미 알고 있다"며 "이제 스님의 뜻을 국민과 더불어 종단이 풀어나가려 하니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출가본분을 살펴 국민과 불자들의 염려를 풀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장 스님의 담화문 발표와 함께 조계종 총무원은 지율 스님이 법장스님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도 공개했다.
지율 스님은 편지에서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워 달라"며 법장 스님에게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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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스님께
귀의 삼보하옵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철야 정진기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나간 탕자처럼 떠돌던 마음을 거두어 주시니
오히려 몸과 마음을 내릴 곳이 없습니다.
티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데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워 주소서
2005년 2월 1일 지율 합장 삼배
종교인 ㆍ불교계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회의' 제안
종교인들과 불교계 단체들도 지율 스님이 단식을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범국민회의'결성을 제안했다.
'지율 스님과 생명평화를 위한 종교인 참회기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지율 스님과 자연환경을 위한 범불교 연석회의(연석회의)'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회의 결성을 촉구했다.
추진위와 연석회의는 제안문에서 "지율 스님이 죽어서 전설이 되지 말고 살아 천성산의 어미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범국민회의 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추진위와 연석회의는 또 "우리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햐 한다"며 시민사회단체에 범국민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추진위와 연석회의는 제안취지와 활동을 방향을 지율 스님에게 설명하기 위해 2일 오후 4시 정토회관을 방문할 예정이며, 범국민회의는 2월 3일 오후 2시 조계사 소설법전에서 개최된다.
한편, 1월 26일부터 조계사 극락전에서 진행됐던 '지율 스님과 자연환경을 위한 참회발원 정진기도'는 2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회향법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