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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중앙위원회에서 홍원탁 서울대 교수와 공동대표로 선출된 법등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ㆍ사진)은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이나 생명존중 사상과 경실련이 추구하는 이념적 지표가 상통해 공동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법등 스님은 지난해 12월 구미 경실련 대표로 선출됐다.
“개인 소견이지만 그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비판이나 시비를 일삼는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각인된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와 경제를 투명하게 감시하는 것도 시민사회단체의 몫이지만 이제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계층간 지역간 이념간 분열된 사회를 아우르는 역할도 해야 됩니다.”
이 외에도 법등 스님은 경실련은 중앙을 비롯해 각 지역 경실련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하나의 대원칙 아래 지역 실정에 맞는 운동을 펼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계가 짧은 기간이지만 복지나 환경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 대사회적으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스님들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 법을 바르게 펴는 것입니다.”
법등 스님은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100일 가까이 단식정진을 하고 있는 지율 스님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법등 스님은 또 “정부가 지율 스님의 요구에 조금 더 일찍 귀 기울였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지금이라도 차선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등 스님은 1961년 김천 직지사에서 출가해 조계종 총무국장, 조계사 주지, 불교방송 이사,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