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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오후부터 행방을 감췄던 지율 스님이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월 29일 밤늦게 정토회관에 도착한 지율 스님은 현재 정토회관 3층 염화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거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건강은 악화된 상황이다.
지율 스님은 “잘못된 관행에 누군가는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불상사 일어나더라도 지율스님 뜻 따를 예정"
이에 앞서 1월 30일 오전 11시 정토회관 강당에서는 지율 스님의 근황과 관련한 종교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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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 부산시 교육위원회 박영관 위원, 천주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이동훈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정부당국이 시급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토회로 지율 스님이 오게 된 경위를 밝힌 법륜 스님은 “90여일이 넘는 시간동안 홀로 단식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중단을 권유했지만 지율 스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공개되고 안정적인 장소에서 스님 뜻에 따라 단식을 진행하자고 제안해 정토회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또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지율 스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지율 스님의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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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고속철도시설공단과 지율 스님이 합의한 문서, 환경부와 도롱뇽 시민행동이 합의한 문서를 두고 지율 스님이 약속을 먼저 어겼다고 하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이어 “환경부와 도롱뇽 시민행동이 합의한 것을 전제로 고속철도시설공단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율 스님이 서명을 했기 때문에 지율 스님은 절대로 약속을 먼저 어긴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또 “지율 스님은 단식만 고집한 것이 아니다”며 “정부당국이 계속 약속을 어겨온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단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급하게 대책을 제시하라”
“지율 스님의 마음과 정부 당국의 마음을 풀어주면서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도법 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발언에 나선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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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동훈 신부가 발표한 호소문에서 참석자들은 “정부는 처음의 약속을 어기고 공약을 파기하면서 총 200여일에 걸친 단식을 통한 스님의 애절한 호소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님을 죽음의 지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또 “죽어가는 지율 스님을 깊이 봐 달라”며 “토목공사는 진행하되 발파 공사를 3개월간 보류하고 그 기간동안 정말 올바른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해달라는 양보하고 양보한 제안을 받아들이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입니까?”라고 정부에 대안 제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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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정토회로 어떻게 오게 됐나?
1월 21일 행방을 감췄던 지율 스님은 어떻게 정토회로 왔을까? 이것은 종교인들이 참회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감지됐다. 1월 24일 조계사 설법전에서 종교인들을 만났던 법륜 스님은 “지율 스님을 만나겠다”며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었다.
그 후 몇 차례 지율 스님을 만났던 법륜 스님은 기자에게 “얘기가 잘 되고 있으니 좀 기다려보라”고 여운을 남겼다. 1월 29일 오전 기자와 통화한 법륜 스님은 “잘 될 것 같다”며 지율 스님이 정토회관으로 올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현 상황에서 지율 스님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채널’이 법륜 스님이었던 것도 정토회관으로 오게 된 배경이다. 법륜 스님이 지율 스님과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건강을 살피고 의중을 확인하는 모습이 기자에게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었다.
지율 스님은 움직이기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났다. 이제 공은 정부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