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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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의 음미, 대자유를 ‘無’로 말하다
<無로 바라보기>


無로바라보기 책 표지.
‘생이란 무엇인가. 왜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지난 2004년, 무려 5개월간 낡은 무중력 요트로 태평양횡단을 완주한 前 법주사 주지 지명 스님이 이 물음에 대한 단상들을 책 <無로 바라보기>로 묶어냈다. 글감은 지난 1년 여간 일간지와 불교계 잡지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아썼고, 논조는 선승답게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 화두 ‘무(無)자’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때문에 스님이 풀어낸 ‘무’는 책을 읽어가는 말머리가 된다. 여기에서 ‘무’란 없다는 개념이 아니라, ‘무한히 변하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즉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음미하려고 하면 지금 있는 그대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스님은 무아(無我)의 음미와 대자유를 그리며 이 무자를 쓴다고 말한다.

이런 스님의 생각은 오직 물과 바람에 의지해 태평양 바다를 건너면서 절감한 ‘물과 바람’ 가르침에서 엿볼 수 있다. 스님은 이 때 물이나 바람 자체는 항상 그대로 있지만, 다만 변하는 것은 상태일 뿐이라는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세상사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경험한다. 인간의 돈, 명예, 권력, 사랑, 안락 등을 향한 격정과 야망은 저 바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스님의 ‘무’자로 통한 세상 읽기는 최근 정치판과 인터넷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세태를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화를 들어 꼬집는 것으로 이어진다. 당시 비방과 욕설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해코지하려는 이들이 있었지만, 결국 뒷날에는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을 신봉하게 된 사례를 말하며, 스님은 ‘침묵’으로 욕설에 대처한 석가모니의 지혜와 자비를 배워야 한다고 당부한다.


<無로 바라보기>
지명 지음 / 9천원
오늘의 책 펴냄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2-01 오후 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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