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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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불교입문서


불교입문서 <유쾌하게 읽는 불교>를 펴낸 조계종 포교원 고명석 포교연구과장. 사진=고영배 기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불교입문서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기초교리와 수행법,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줌으로써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스로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개론서를 써보자는 시도였습니다.”

불교 개론서나 입문서는 초심자들이 ‘불교’라는 바다를 건널 수 있게 해주는 뗏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뗏목에 올라타는 것조차 힘들거나 그 목적지가 올바르지 못하다면 불교의 본래 모습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연구과장을 역임한 고명석 씨(현 조계종 포교원)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불교 입문서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유쾌하게 읽는 불교>란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쉬운 불교 입문서’를 지향하고 있다. 딱딱한 교리 해설이나 피상적인 서술이 아닌, 생활 속의 체험과 일반인들이 쓰는 쉬운 언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불교의 기본 사상과 역사적 흐름에 이어 업(業)을 어떻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지, 공(空)과 무(無)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천도재와 방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오늘의 언어, 오늘의 삶에 입각해 설득력 있게 교리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불교의 모든 것을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느끼며 ‘아하!’하는 느낌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책 <유쾌하게 읽는 불교>.
말처럼 수월한 일은 아니었다. 업, 연기, 중도, 공 등의 개념에 대한 정의를 내린 후 그것을 다시 읽고 사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만도 2년이 걸렸다. 단순한 교리 해설에 그치지 않고 교리가 어떻게 신행과 수행, 문화로 연결되는가를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작업이었다.

“오늘날의 사회문제에 대한 답은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불교가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존재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불교의 교리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입문서란 해당 분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불교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이 생겼다면 비로소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 달성된 것이 아닐까?


□ <유쾌하게 읽는 불교>(고명석 지음, 동숭동, 9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1-26 오전 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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