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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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춘 소장 '한ㆍ중ㆍ일의 선다문화 비교'
예술의 전당 ‘3일간의 동안거-선과 예술’서


“초의 스님은 손수 차를 따고 만들고 연
발표를 하고 있는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
구하면서 중국 다서에 나온 채다(采茶) 시기와 우리나라의 채다 시기가 다름을 지적하는 등 실제적인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동다송>을 저술했습니다.

이러한 점은 초의 스님이 전문 다서의 연구와 고증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려 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차를 연구하는 태도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개최하는 ‘3일간의 동안거-선(禪)과 예술’ 두 번째 날인 1월 26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4층 문화사랑방에는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3일간의 동안거’는 선서화와 선필, 선시, 다도 등 예술에 나타나는 선사상을 주제로 한 연속 강연회로, 이날 강연에서는 박동춘 소장(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이 ‘한ㆍ중ㆍ일 선다문화 비교’를 발표했다.

박 소장은 이날 차와 불교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의 차문화가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를 초의 스님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특히 박 소장은 초의 스님의 “<동다송>이 조선 후기 실학과 불이선(不二禪) 사상 사상을 기반으로 저술된 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소장은 중국와 일본, 우리나라 차문화의 흐름을 짚은 뒤 “차와 선종의 융합은 차 문화사에 있어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야나 백제, 신라 때부터 이미 차가 있었지만 일정한 형식을 갖춘 차문화는 선종의 유입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과도한 음다 행사와 백성들에 지워진 세 부담, 숭유억불 정책 등으로 차문화는 일부 사원의 수행자와 이들과 교유하던 문사들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필된 초의 스님의 <동다송>은 우리나라 차문화를 다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 박 소장의 주장이다. 박 소장은 “초의 스님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등의 유학자들과 교유하며 고증학과 실사구시를 통한 이용후생(利用厚生) 정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따라서 <동다송>은 단순히 초의 스님 한 사람의 다도사상이 아니라 당시 지식인들의 한국 차문화에 대한 자각이자 자신감의 발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박 소장은 “<동다송>에는 ‘부처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관계이며 선 자체의 우열과 등급을 둘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일미선(一味禪)’ 사상과 ‘차와 물, 체(體)와 신(神)을 나누어 보지 말라’는 ‘불이선’ 사상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차가 물의 신(神)이 되고 물이 차의 체(體)가 되어 한 잔의 조화로운 차로 완성되었을 때 그 우려낸 찻물을 본체로 보았으며, 그 중정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다도가 완성되며 이것의 차의 진정한 바라밀이라는 것이 초의 스님의 다도사상이라는 것이다.

“초의 스님은 <동다송>에서 박학과 고증을 통해 우리나라 차문화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한국 차의 특색을 갖춘 고유한 제다법을 완성했으며 우리의 풍토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차의 기운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님은 차를 깨우침의 방편으로 삼았으며 자연과의 합일, 평상심이 바로 도(道)라는 다도사상을 펼쳤다는 점에서 우리 차문화 부흥의 중요한 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1-26 오후 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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