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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의 단식이 9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불교와 가톨릭, 개신교 성직자들이 참회 단식에 들어간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 스님, 전국비구니회 정덕 스님, 가톨릭의 문정현ㆍ문규현 신부,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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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지율 스님이 90일간이나 단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종교인들이 함께 참회하고 생명평화의 길을 같이 모색하기 위해 단식에 동참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하며 "오늘부터 조계사 마당에서 저와 문규현 신부님이 먼저 단식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 "지율 스님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나?"
기자회견 도중 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는 "지율 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스님이 언제 죽을 것에 대해서만 궁금해하는가?"라며 정부당국과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문 신부는 이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위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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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도 지율 스님의 행방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지율 스님이 어디에 계신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더 중요한 것은 스님의 외침이 우리 사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당국, "받아들일 수 없다"
한편, 정부는 여전히 지율 스님 단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1월 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환경영향평가법상 적법하게 진행된 터널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지율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 불변을 재차 확인했다.
아래는‘지율 스님과 생명 평화를 위한 참회 단식 기도 선언문’ 전문.
지율 스님과 생명 평화를 위한 참회 단식 기도 선언문
성스러운 길 생명의 길에 한 수행자가 서 있습니다. 뭇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 놓았습니다. 초발심의 빛나는 불꽃이 모진 비바람 앞에서 가물거립니다. 뭇 생명과 함께 수행자의 생명이 매우 위태롭습니다. 생명 살림의 길을 찾고자 멀고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생명 살림의 길을 열고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만나고 대화했습니다. 화내고 미워했습니다. 합의하고 약속했습니다. 원망하며 고개 돌렸습니다. 절충하고 타협했습니다. 밀고 당기며 힘겨루기 했습니다. 안해 본 일 없이 모든 일 다 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을 만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 맬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죽기만큼이나 힘이 듭니다.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막혀 있는 생명의 숨을 토해 내기 위해 최소한의 몸짓을 하려고 합니다.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지율 스님이 단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그와 함께 단식하려 합니다. 아파하는 생명을 품어 안고 지율 스님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곁에 서서 함께 아파하려고 합니다. 생명의 아픔을 어찌 하지 못해 지율 스님이 울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를 바라보며 함께 울려고 합니다. 생명의 소리를 듣고자 지율 스님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의 마음을 따라 기도하려고 합니다. 생명의 소리를 존중하고자 지율 스님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려고 합니다.만생명이 함께 사는 길을 열고자 지율 스님이 발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함께 가고자 발원 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엄숙한 생명의 명령에 따라 지율스님도 우리 모두도 생명 살림의 큰 길에서 얼싸안고 춤추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환한 표정의 지율 스님, 환희에 찬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생명 살림의 큰 길, 함께 가게 될 것을 확신 합니다. 우리들의 소박한 믿음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좋은 만남 좋은 인연으로 꽃피워지길 두 손 모읍니다.
2005년 1월 24일 종교인 평화단식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