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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측근들 역시 ‘비상’ 상황을 경계하면서 이 시각까지도 스님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지율 스님은 왜 처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정부당국의 ‘대책 없는 대책’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정부의 대책이라고는 ‘단식 중단’밖에 없다. 단식 중단의 전제조건인 천성산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중단시켜야 한다”는 구호만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1월 20일 만난 곽결호 환경부 장관 역시 “정부로서는 지율 스님의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지율 스님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후퇴한’ 안을 제시했음에도 오히려 정부당국이 강경하게 나온 것에 대한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천성산 대책위 손정현 사무국장은 “극한의 단식 상황에서 ‘발파 중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라는 안을 제시한 것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 셈”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청와대 앞 처소에서 단식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시민사회단체,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
지율 스님의 단식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시민환경단체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조만간 대표자 모임을 통해 천성산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그동안 지율 스님의 만류로 환경단체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현재 지율 스님은 철저하게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행방을 감추고 있다. 지율 스님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정부당국의 ‘현명한’ 대안 제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