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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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ㆍ포교ㆍ복지 종합포교도량, 서울 소림사
[지금 우리절에서는]서울 소림사
지난 1월초 개최한 겨울불교학교에 참석한 아이들 모습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소림사. 절 이름이 중국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림사(少林寺)와 똑같아 눈길을 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처럼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지닌 사찰도 드물다는 느낌이 드는 절. 하지만 이런 외형과는 달리 소림사는 지금 몇 십년을 내다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 포교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소림사는 교육ㆍ포교ㆍ복지 등 종합포교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면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소림사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은 서초구로부터 위탁운영하는 내곡동 어린이집과 여름ㆍ겨울 불교학교.

벌써 10년째를 맞은 소림사 불교학교는 인근 학생들은 물론 먼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함께 뒹굴며 숨쉬고 그 속에서 불교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불교학교 때는 연비와 수계를 하고 겨울불교학교 때는 포살을 한다. 그리고 박물관 탐방이나 사찰 순례도 한다.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가르친 것을 철저히 점검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다보니 한 번 소림사 불교학교에 참가한 아이들은 다른 곳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작년 6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어린이집 시설 보수를 위해 소림사는 막대한 재원을 쏟았다. “아이들 가르치는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주지 혜윤 스님의 소신 때문이었다. 더불어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꽃꽂이 등 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지 혜윤 스님은 “어린이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혜윤 스님의 성격 때문이다. 혜윤 스님은 지금 중학생을 절에서 키우고 있다.

이 정도면 도심사찰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게다가 어린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불우한 어르신들 역시 그냥 보지 못하는 혜윤 스님은 17년 째 해마다 2차례씩 경로잔치를 열어왔으며, 불우어르신들에게는 생필품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혜윤 스님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복지관을 운영해 본격적인 복지포교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복지야 말로 시대흐름에 맞는 가장 중요한 포교방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중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복지학 공부를 하라고 지시했고, 한 신도는 이미 2급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여현 스님(재무)은 동국대 불교복지학 과정에 편입할 예정이다.

소림사는 신도교육 역시 체계적이고 질이 높기로 유명하다. 기초교리 과정만 2년이고, 이 과정을 마쳐야만 경전반에 편입된다. 봄ㆍ가을로 연수회도 갖는다. 신도회 조직도 일사불란하고 체계적이다.

소림사 주지 혜윤 스님은 무엇이든 드러내길 싫어한다. 언제나 말없이 먼저 행하며 모범을 보인다. 그런 속에서 소림사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02)394-2145 www.sorim-sa.org
한명우 기자 |
2005-01-21 오후 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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