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천 용화사 송담 스님이 숭산 스님 49재에서 법문을 하고 이에 대해 즉석 법거량이 이뤄져 화제다.
송담 스님은 1월 16일 서울 화계사에서 열린 숭산 스님 49재에서 추모 법문을 통해 생전 숭산 스님과 문답했던 ‘현양매구(懸羊賣狗)’를 소개했다.
송담 스님에 따르면 숭산 스님의 부탁으로 미국에 간 일이 있었다. 이 때 숭산 스님은 “개는 양고기를 먹고 사람은 개고기를 먹는다”라는 법문을 했다. 이를 기억한 송담 스님은 외국인 제자들에게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불교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까지 개고기를 먹어서야 되겠는가. 개고기가 싫으니 양고기를 달라는 말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 말은 들은 숭산 스님은 “그거 참 잘했다”며 자신의 마음을 아는 송담 스님에게 크게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 한 스님이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담 스님은 “이 자리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니 다른 사람은 입을 열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도원ㆍ원명ㆍ녹원ㆍ보성ㆍ천운ㆍ동춘ㆍ진제ㆍ혜정 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ㆍ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 등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