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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정부에게 넘어갔다”
1월 20일 찾은 지율 스님의 처소는 1.5평의 좁은 공간에 커다란 책상과 의자, 노트북 그리고 도롱뇽을 수놓은 천과 수북이 쌓인 ‘초록의 공명’ CD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다 헤진 두루마기를 걸치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힘겨워 보이던 스님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 모습이다. 갈라진 입술과 충혈된 눈에서 “하루빨리 단식을 끝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방으로 기자를 안내한 스님은 “좁은 대로 앉으라”고 권하며 단식 86일째의 심경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제 총리실 남영주 민정수석이 스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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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정도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금명간 긍정적인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나타냈다.
“개혁 이야기 하면서 생명문제 외면하는 것은 모순”
스님은 1월 17일 문재인 수석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했다. “문재인 수석도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 느낌을 전한 스님은 “그러나 천성산이 무너지고 난 뒤에 사후점검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조건을 얘기했다”고 한다.
스님은 이어 정부에 대한 섭섭함도 덧붙였다. “개혁한다고 줄곧 떠들고 있는 현 정부가 생명과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묵묵부답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이번 새만금 판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당하지 못한 사업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재검토할 수 있는 것임에도 고집을 피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율 스님은 마지막으로 “내가 단식을 끝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생명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의 표현대로 공은 정부에게 넘어간 듯 하다. 이제 정부가 스님과 수십만의 ‘도롱뇽의 친구들’의 요구에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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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월 20일 오전 8시 조계종 총무부장 무관 스님이 지율 스님을 방문했다. 사회국장 인오 스님과 함께 지율 스님의 처소를 방문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무관 스님은 “지율 스님의 뜻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만큼 4차 단식을 잘 회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