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계간지 <불교평론>에 ‘출가자 감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글을 발표했다. 유 교수는 이 논문에서 출가자의 고령화를 막으면서 출가자 수가 감소하지 않는 방법은 오히려 쉽고 간단하다고 말한다. “유능하고 젊은층이 많이 출가하면 된다”는 것이다. 얼핏 너무 가볍고 비현실적인 접근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 교수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4가지로 요약해 제시 했다.
유 교수는 “먼저 종단차원의 출가인력관리정책의 체계를 시급히 수립, 둘째 출가를 위한 예비적 성격의 교육기관(동국대 등)의 설립 또는 육성, 셋째 청소년 불교학생회를 비롯해 직장ㆍ직능포교 등의 단계에서부터 우수한 예비 출가자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 마지막으로 한국불교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병행할 것” 등을 주문했다.
유 교수의 이러한 주장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처방들이기는 하지만 20년, 30년 후 우리사회의 종교환경과 인구추세를 고려한다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본질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올해 3월 시작되는 조계종 제28기 행자교육원의 입교 예정자에 대한 권역별 교육이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교육원은 이번 권역별 교육의 대상자가 약 2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0세 출가연령제한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26ㆍ27기 행자교육원 입교자는 310명수준이다. 2003년 487명, 2002년 511명이 지원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약40%의 급감한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 타종단의 출가자는 상대적으로 증가 했다.
이에 대해 교육원 관계자는 “그동안 고령출가자들에 대한 교육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출가자의 ‘양보다 질’에 우선한 승가교육정책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출가연령제한과 출가자 감소 문제를 그렇게 여유롭게 바라볼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출가자 감소추세는 출생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