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불교계의 활동 가운데 두드러진 분야가 복지이다. 타종교에 비해 늦은 감은 있으나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실천면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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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ㆍ무안ㆍ신안
목포ㆍ무안ㆍ신안 불교계도 복지를 중심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목포지부(지부장 법정 스님)가 위탁받은 신안군 노인전문요양원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신안노인요양원은 서남권에서는 유일한 불교복지시설로 지역사암과 불자들의 움직임이 기대이상이다. 그동안 불자들이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대부분 타종교계가 운영하는 시설이어서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불교계가 운영하는 요양원은 수행 도량이자 보람의 공간으로 다가온 것이다.
현재 신안노인요양원 자원봉사에는 무안, 신안 등 요양원 인근 사찰과 목포사암련 산하 7개 사찰에서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계기로 사암연합회의 활동도 활기를 띄고 있어 복지포교는 새로운 신행 풍속도가 되고 있다.
목포 보현정사도 신년 들어 무료경로식당을 개원하고 매일 독거노인 15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보현정사 15개 신도회에서 자원봉사 팀을 조직해 매일 10여명의 봉사자가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사찰활동으로는 6년 전 개원한 한마음선원 목포지원(지원장 혜재)이 돋보인다. 신도시 하당지구에 자리한 한마음선원은 어린이, 학생회, 청년회를 필두로 각종 신도회가 조직되어있어 도심포교당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군부대, 교도소, 복지관 등 소외된 이웃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초파일 제등행렬에서 각종 장엄물을 선보여 목포시민에게 잊혀져가는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신안은 800여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관내에 10여개 사찰이 있으며 대표사찰로 전통사찰인 금산사, 서산사가 일반에 알려진 편이다. 섬 사찰은 대부분 사세가 작은 편이며 섬 특유의 이국적인 풍광으로 기도와 휴양차 외지인의 참배가 늘어나는 편이다.
목포 무안 신안은 행정상으로 나뉘어있으나 생활영역권은 목포를 중심으로 하나이다. 지난해 불교계도 세 지역을 합쳐 서남통합불교연합회(회장 경훈)를 결성했다. 대사회문제에 공동 대처하고 포교에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무안연꽃축제 불교행사 운영과 목포시장 종교편향발언 사과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 함평ㆍ영암
함평과 영암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나 불교적으로 닮은 면이 많다. 아쉽게도 먼저 불교세가 약하다는 것이다. 사암연합회, 불교유치원은 물론 학생회, 청년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신행단체가 없다. 그렇다고 불교의 흔적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함평 용천사, 영암 도갑사 등 천년고찰이 여전히 지역불교를 대표하고 있다. 이들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불교가 새롭게 움트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닮은꼴이다. 두 사찰 주지 스님이 모두 젊고 다채로운 포교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 이 지역 불교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함평 용천사는 최근 꽃무릇축제로 전국적인 명찰로 떠오르고 있다. 꽃무릇은 대표적인 불교꽃의 하나인 상사화로 모악산 용천사 인근에 30여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자연조건을 경쟁력으로 자연생태학습장, 마을 수호탑, 공연무대 등을 조성해 해마다 30여만 명이 사찰을 찾고 있다.
꽃무릇을 통해 용천사를 일반에 알리는데 성공한 주지 혜용 스님은 “이제는 포교이다”며 복지, 불교교육 등 다양한 포교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월출산 도갑사도 최근 대대적인 중창불사로 도량을 일신하고 본격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도갑사에서 이뤄지는 불교행사를 영암읍내로 진출시켜 지역민에게 불교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읍내에서 제등행렬을 갖고 불교교양대학과 불교유치원 개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역 불교 활동 견인
■ 정각 스님(법륜종 종정ㆍ목포 보현정사 회주)
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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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앞으로 지역민을 위해 회향하겠다”고 한다. 모든 역량을 복지사업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 6일, 기독교계에서 운영하던 노인복지관을 인수해 무료경로식당을 개원했다. 여기에 종합복지시설 ‘영산정각원’ 개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8억원을 들여 ‘두레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신부, 목사 등 종교를 초월해 지역의 지식인들이 참여하는 두레아카데미는 시민위한 교양강좌,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납골시설인 영묘전을 운영하고 있는 스님은 일본에 남아있는 징용, 징병, 위안부 등 43만기의 한국인 유골 반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정 보급에 매진
■ 경훈 스님(서남통합불교연합회장ㆍ무안 약사사 주지)
전국 제방의 선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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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독송으로 깨달음을 향해가자’는 기치로 재가불자들과 함께 ‘금강삼매론 독송회’를 이끌고 있으며 경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몇 해 전엔 그동안 참선정진하며 써놓은 선시를 모아 <아시게나 우리가 선 이 땅이 낙원이라네>(역사비평사 刊) 선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지난해 미국에서 영문으로 번역되어 세계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 독자비평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스님은 지난해 무안, 신안, 목포 등 3개 지역 불교사암연합회의 연합체인 서남통합불교연합회를 결성해 회장을 맡고 있다. 서남불교연합회는 지난달 목포시장의 종교편향 발언에 강력항의하고 시장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화합' 화두로 신행 독려
■ 혜원 스님(목포사암연합회장. 목포 법주사 주지)
스님의 화두는 오직 ‘화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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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불교를 위하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 나선다. 물론 사암연합회장이라는 직함에 따른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몇 년 사이에 법주사를 중심으로 대여섯 개의 교회가 에워싸는 현실을 보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목포에 있는 사찰 대부분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실제 목포시에는 사찰이 30여개 등록되어있으나 교회 530개, 성당 12개 등의 교당이 자리해 있어 타종교의 활동이 드센 편이다.
따라서 ‘일단 뭉치자’는 것이 스님의 구호다. 비록 작은 힘이지만 모이면 무슨 일이든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혜원 스님의 뜻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사찰이 늘고 있어 힘이 솟는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금년부터 목포 개나리 축제에 사암연합회 차원으로 불교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가을에는 효친사상 고취를 위해 경로잔치를 준비 중이다.
장학회와 의료봉사 이끌어
■ 선지 스님(신안 금산사 주지)
전통사찰 금산사가 자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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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역포교에 나서고 있다. 선지 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봄, 가을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법회 때면 물리치료사를 초빙해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돌본다.
스님은 금산사를 ‘향기 나는 도량’으로 가꾸고자 한다. 도량주위에 허브 등 향기 나는 식물을 식재해 몸과 마음을 치료토록 할 예정이다. 압해도의 유일한 쉼터 금산사는 이렇게 서서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사찰 밖 포교 원력세워
■ 월우 스님(영암 도갑사 주지)
대흥사 총무를 역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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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주지 범각 스님이 1996년부터 도량정비 불사를 펼쳐 가람을 일신했고, 뒤를 이어 월우 스님이 대중교화를 과제로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
스님은 “지역주민에게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금년 초파일엔 영암읍내에서 제등행렬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각종 신행단체를 정비하고 영암불교의 숙원사업인 불교대학도 개설할 예정이다. 침체된 영암불교를 일으키기 위해 과감히 사찰 밖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일본 지은사에 소장중인 ‘도갑사 32응신 관음도’ 복원을 위해 화공을 선정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축제로 장학회 조성
■ 혜용 스님(함평 용천사 주지)
혜용 스님이 용천사에 첫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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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대중과 호흡하며 수행, 포교하는 도량을 발원하고 고민하던 중 문득 사찰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꽃무릇(상사화)을 보고 무릎을 쳤다. ‘꽃무릇 축제를 열어 사람을 모으자’.
지자체와 함께 30만평 규모의 꽃무릇 단지를 정비하고 계곡에 어울리는 무대도 조성했다. 진입로에 함평군내 30여개 마을을 알리는 탑을 조성토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에 무려 30여만 명의 인파가 용천사 계곡을 찾았다.
스님은 “이제는 뭔가 해 볼 수 있다”며 이 기운을 몰아 본격적으로 복지와 포교에 나설 예정이다. 사찰예산의 절반을 포교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용천장학회를 만들어 지역 불우청소년들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경전법회에 4-50여명이 참석해 기초교리, 기본예절 등을 배우고 있다. 이렇듯 용천사는 함평불교의 미래로 부각하고 있다.
노인요양원 운영 현실화
■ 법정 스님(목포불교대학장ㆍ달성사 주지)
법정 스님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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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불교대학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학인들에게 늘상 ‘배운 만큼 실천하는 불자’를 강조한다. 법정 스님이 주지로 있는 달성사는 목포를 대표하는 유달산 정상에 자리해 있다. 법당에 앉으면 한눈에 목포시와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내려다보인다. 2001년부터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펼쳐 회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도량불사를 마치면 우선적으로 일요법회와 어린이법회를 복원할 예정이다. 유달산 아래 빈촌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한 요양원운영도 구체화 하고 있다.
스님은 또한 가람불사에 이어 숙원사업인 불교유치원 건립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복지시설 주민에 개방
■ 성원 스님(신안군 노인전문요양원장)
오랜 동안 무안 봉불사에서 어린이법회를 보아오던 스님은 노인복지시설을 맡으면서 수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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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양중인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다행히 지역 사암과 불자들의 자원봉사가 줄을 잇고 있어 그들의 노력에 감사해 한다.
요양원이 처음 건립될 때 지역민의 반대가 심했다. 혐오시설이라던 마을주민들이 지난 송년의 밤에 함께 춤추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물리치료실 등의 복지시설을 개방하고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식구가 된 것이다.
스님은 “서남권에서 유일한 불교계 복지시설인 만큼 짬지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포교”라며 “이곳 복지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불교 복지시설이 개원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달에 20여 법회 주관
■ 정영균 포교사(광주전남포교사단 군포교 2팀장)
“포교 할 곳이 있고, 포교 할 힘이 있기에 행복하다”
정 법사는 지난해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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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법사가 포교사의 길에 들어선 것은 2000년 목포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늦게 만난 불교였지만 불교대학 입학 다음해에 포교사 품수를 받을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이때부터 무안 군법당 사자사 법회를 이끌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후배 포교사들이 배출되면서 포교현장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포교원장상을 비롯해 포교관련 표창은 정 법사가 팀장으로 있는 군포교 2팀이 휩쓸 정도이다.
목포에 숙소를 마련해 놓은 정 법사는 일주일에 한두 번 광주 집에 다녀오는 시간만 빼고 몸과 마음을 모두 포교에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