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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오전 청와대 근처 찻집에서 만난 지율 스님은 무척 수척해 보였다. 한 스님이 지율 스님에게 전해달라는 음료를 내밀자, 스님은 “뜻은 고맙지만 다시 가져가라”며 단호했다.
힘든 표정이었지만 스님은 담담하게 최근 심경과 근황을 털어놨다.
다음은 스님과의 일문입답
- 현재 건강은 어떤지.
며칠 전 아는 분이 한의사 한분을 모시고 왔었다. 그 분이 진맥도 하지 않고 내 얼굴을 보더니 이미 몸은 거의 죽은 상태라고 하더라. 그래도 정신이 멀쩡하니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 같다.
- 천성산 대책위 실무자들이 청와대쪽과 만났다고 하던데.
만난 것은 사실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청와대쪽의 인식은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었다. 공사를 계속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하자는 것이나, 환경영향평가 협의 대상에 특정 단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에서 적지 않은 실망을 느꼈다. 이러한 정부의 인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천성산과 관련한 민관합동점검팀을 만들려고 한다.
천성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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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환경단체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오늘 오전에 환경단체 실무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단체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해결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자회견은 원치 않는다. 2심에서 기각 결정이 났을 때, 뿔뿔이 흩어졌던 단체들이 이제 와서 다시 뭘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당분간 그냥 있어 줬으면 좋겠다.
- 단식이 길어지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찾아와준 사람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당분간은 천성산 문제에 대해 좀 더 정리를 할 생각이다. 전교조와 ‘초록의 공명’ CD를 보급하는 것에 역점을 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