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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주실 수겹의 지붕과 토석층으로 시설
성낙주 씨, 1912년 추정 석굴암 사진 공개

석굴암 주실 지붕구조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리려나?
지금까지 관련 사진자료가 거의 없어 확인되지 않았던 석굴암 주실의 옛 모습을 비교적 뚜렷하게 담은 '조선경주동양헌'의 1912년작 추정 사진첩 <신라고적 석굴암석불 2호>가 발굴·공개돼 주목되고 있다.

1912년 촬영 석굴암 사진. 토석층 사이에 기와층이 보인다.
석굴암 연구가 성낙주씨(서울 중계중 교사)가 1월 8일 공개한 이 사진첩에 따르면 천개석과 기와지붕 상이에 두터운 토층이 있고, 중간에 기왓장이 한 겹 시설돼 있다. 또 천개석 부분에는 흙속에 박힌 듯한 수키와의 끝부분들이 눈에 띈다.

성씨는 “천개석 부분의 수키와는 석조 돔 지붕 전체를 통째로 덮었던 기와지붕의 잔편으로 보인다”며 “석조 지붕 위에는 모두 세 겹의 기와지붕이 시설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천개석 부분의 기와지붕의 기능에 대해 성 씨는 “석조 지붕에 직접 흙을 덮을 경우 틈새로 흙모래나 먼지 같은 오물이 내부로 스며들어 조각상들이 입을 타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석굴암 주실의 석조 돔 지붕 위에는 세 겹의 기와지붕과 두 겹의 토석층을 번갈아 시설된 셈이 된다.

성씨는 이 같은 구조에 대해 “빗물 등의 누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은 물론, 겨울철에는 주실 내의 보온기능을, 겸하여 지진 등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등 다목적효과를 기대한 획기적인 방식이다”며 “석굴암 주실의 지붕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완벽하게 축조됐다”고 평가했다.


1910년대 석굴암 전경.


지금까지는 주실이 석조 돔에 흙과 진흙을 두텁게 덮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씌워놓은 구조로 돼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석굴암 원형을 둘러싼 논쟁에서 늘 다뤄지는 ‘목조전실 존폐문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씨는 “전실에 보호시설이 없다면 기와지붕을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전실바다로 쏟아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주실의 세 겹 기와지붕이 목조전실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빗물을 외곽으로 돌리도록 설계됐을 것이다”며 “목조전실 철거론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1-10 오후 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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