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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황우석 교수, 1월 9일 마지막 방송출연
불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 교수.
‘국보급 과학자’ 황우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1월 9일 방송될 SBS 신년특집 ‘시사진단(오전 7:50~8:40)’에 출연한다.

이날 황 교수는 인간 배아복제와 동물 장기 이식의 발전, 그리고 한국과학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인간 배아복제가 이뤄지는 서울대 특수생명 자원 연구동의 무균 연구실을 최초로 방송사 취재진에 공개해 난자 핵 분리부터 체세포 복제까지 전 과정을 TV 카메라를 통해 소개한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황 교수는 인간 배아복제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고 난치병 치료에 대한 꿈과 희망을 설명하고 수의학을 전공하게 된 개인적인 사연과 과거사,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심경을 담담하게 공개한다.

이와 함께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표현되는 연구팀의 365일-24시간 연구를 위한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도 자세히 소개된다.
한편 황 교수는 “올해부터는 연구에 전념할 생각이다”며 "이번 SBS 출연을 끝으로 방송출연은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한편 황 교수는 지난 1월 3일 불교방송 '사람과 생활'에 출연해 자신의 신행생활과 생명과학 분야 및 미래과학의 꿈나무인 청소년에게 주는 메세지 등에 관한 대담을 나눴다.


다음은 1월 3일 불교방송과의 대담내용이다.

조문배- 다른 연구보다 생명과학 분야는 힘이 더 들고 연구에 대한 열정도 많이 필요하겠군요?

황우석- 힘이 든다고 하면 단순 노동에 어울리는 말이고, 아마도 열정이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이 분야에 대한 실험을 하겠다고 동참한 동료들은 이런 것을 힘들다고 여기지 않는다.

조문배-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소가 국가기밀 시설로 인정돼 정부기관의 특별관리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연구입니다. 앞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하실 예정인지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황우석- 지금 우리가 하는 실험은 현대의학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것이다. 우리는 체세포 복제실험을 통해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치료용 세포를 만든 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 받아야 하는 등 우리가 소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과 언덕이 많다. 우리의 연구는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의사들과의 종합적인 의견을 나눈 다음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최종 판단할 것이다.

조문배-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까?

황우석- 우리 나름대로 설정한 목표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스포츠나, 기업인들이 사회에 공표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발표를 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와 연구소가 우리의 연구를 추정할 수 있다. 과학기술은 그만큼 보안이 필요하다. 착실히 연구를 해 나가겠는 말만 하겠다. 양해를 구한다.

조문배- 생명과학 연구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황우석- 이 분야를 보는 세계 각국의 전망은 거의 비슷하다. 생명공학이 미래의 가장 중요한 산업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현대를 정보통신 기술의 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 분야는 앞으로 상당기간 훌륭한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며 그 뒤에 생명산업이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모두 희망적 미래를 가지고 전략질주하고 있다.

조문배-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황우석- 생명공학 기술 전반적로 보면 우리는 아직 선진대열과 거리가 있다. 다만 줄기세포 연구분야와 이종장기 연구를 통해 기능이 저하된 장기를 대체하거나 난치기술을 이용하는, 소위 보건기술 분야는 우리가 상당히 앞서 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이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조문배- 황 교수님 덕택에 어린 학생들 가운데 생명 공학도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사람이 많다. 최근 바쁜 가운데 강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황우석- 생명과학 기술의 실체를 잘 못 이해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인간복제와 같은 것이 예이다. 왜곡된 정보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지면 좋은 연구도 허용되기 어려워진다. 일반인들에게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를 올바로 알리지 못했다면, 내 자신도 복제인간을 만들려고 하는 골방 속의 음울한 사람으로 비춰졌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생명공학 분야의 차세대 연구자가 나올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은 우리의 고민과 애환, 그리는 미래 등을 함께 공유할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청소년들도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쪼개기 어려운 시간을 내서 강연에 참여하고 있다.

조문배- 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는 언제쯤 가능할 까요..

황우석- 세포치료 기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만만한 기술이 아니다. 이 분야는 역사이래 해결하지 못한 분야에 도전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연구의 진전에 따라 목표치를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청취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썩 좋은 일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싶다.

조문배- 일부에서는 5에서 10년을 말하던데요,

황우석-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보수적이다. 현재는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이처럼 치료시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것은 아직은 "가능성 단계"이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간과 심장, 신경세포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발휘해 연구자들을 흥분시키지만, 정작 이런 과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가령 줄기세포가 제멋대로 분화해 신경조직 안에서 근육으로 자라거나, 심지어 암세포로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서는 대량증식이 돼야 하지만 이 과정도 역시 쉽지만은 않다.)

조문배- 개인적인 생활을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돈이 많이 벌리는 의대진학 대신 수의과학 분야에 뛰어들었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황우석- 처음부터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어렸을 때 함께 생활하면서 사람과 똑같은 정을 나누었던 소를 공부하고 싶어서 수의학을 했다. 이것을 하다보니 결국은 세포와 생명이라는 것을 다루게 됐다. 연구를 하면서 자연히 기초기술학문을 하는 사람은 물질적 보상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황 교수가 이처럼 과학도들에게 있어 물질적 보상심리를 경계하는 말을 했지만, 황 교수는 후배 과학자들이 자신처럼 똑같이 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최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했다. 그동안 최근 언론에 알려진 대로 외국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던 황 교수는 과학자들에게 앞으로 국경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은 토종 과학자를 고집했지만, 연구자에게까지 그렇게 요구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연구풍토가 아직은 너무 척박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과학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제적, 사회, 문화적 여건이 완비돼 있다는 말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고급두뇌의 해외유출을 막고, 유명 석학들을 흡입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문배- 우리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습니까?

황우석- 삶은 다양한 척도로 잴 수 있다. 보람된 일을 하는 것은 경제적 가치로 잴 수 있는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진로를 걱정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시선을 멀리 봐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서 희망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황우석 교수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의대 대신 수의과에 가겠다고 고집하자 담임선생님이 빰을 후려친 일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은" 찢어지게 가난한 놈이 쇠침쟁이가 돼서 어쩌려고"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그저 이일을 생활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표현으로 넘어갔다. 황 교수가 이처럼 수의과에 가겠다고 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했던 소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황 교수에게 있어 소는 위안을 주고받는 친구였으며 황 교수의 집을 먹여 살린 기반이기도 했다. 황 교수는 처음부터 생명공학을 연구하기 위해 수의학과를 지망한 것은 아니지만, 소를 연구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킨 것이 오늘의 황우석을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조문배- 황 교수님의 성장과정에 어머니가 많은 여향을 끼쳤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황우석- 나와 비슷한 연령 대이고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감정이 아닐까 싶은데, 어머니는 나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의 어머니도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6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했지만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을 지극 정성으로 키우셨다. 어머니가 보여주신 이 같은 자세는 자라면서 “ 나도 저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무언의 교육이 됐다” 고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따뜻한 사랑은 모든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처님이 내려주신 소중한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늘 서두르지 안고, 자신을 절제 할 줄 아셨던 어머니의 삶의 자세는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를 통해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황 교수는 충남 부여군 은산명에서 3남 3녀중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재산이라고는 천여명의 논밭과 소 3마리가 전부였지만 어머니인 조용연 여사는 남의 소를 키워주고 송아지 한 마리를 얻는 한우 소작으로 6남매를 키웠다. 황 교수는 중학교 2학년 때 동구 밖으로 마중 나온 어머니의 다리를 본 뒤 이렇게 힘들이지 않고 소를 키우겠다는 야무진 꿈을 다시 키웠다고 말한다. 황 교수는 어린시절 집안 일을 거들면서 소의 큰 눈에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조문배- 절을 찾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황우석- 나는 원래 다른 종교에서 의식을 다 받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하면서 약 15년여 동안 무교 상태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와 함께 강화도 전등사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절을 하면서 마음의 큰 위안을 얻게 됐다. 그 때 “살아서 움직이는 한 매달 한번은 이곳에서 부처님에게 만나 뵙고, 나의 정성을 보여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은 올해가 19년째가 되는 지금까지 한번도 깨지 않았다. 절을 다니면서 알게 된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불교 텔레비젼 성우스님, 전등사 계성스님 등은 내가 괴롭고 어려울 때 부처님을 대신해 큰 위안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이다. 스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가슴에 응어리졌던 억울함과 분통 터지는 답답함이 한 물에 씻겨 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종교의 큰 힘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불교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황교수는 지난번 불교 최고경영자 과정 주최 강연에서 지극스럽다 싶을 정도로 스님들께 두손 모아 합장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번 인터뷰가 가능했던 것도 불교와의 인연 때문이기는 했지만, 자신과 불교의 인연을 대단히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조문배- 교수님께서 평소 연구를 하면서, "불교와 과학이 어떤 끈으로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까?

황우석- 나는 경전을 구체적으로 공부하지 못했고, 솔직히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다만 실험을 함에 있어, 이것이 부처님의 숭고한 뜻과 부합 될 것인가? 나와 내 자식,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봤을 때 가고자 하는 길인가를 생각하며 연구한다. 부처님의 큰 뜻과 합치되지 않는다면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다. 이것이 나와 불교를 연결시켜주는 큰 통로이다. 나는 아직 경전의 심오한 내용을 듣고 , 논리로서 연결시키는 수준은 아니다.

조문배- 교수님의 좌우명이 “하늘을 감동시키자”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황우석- 나는 아직 감히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 나도 내 자신을 추스르고 다독거리면서 나가기에 아직 부족하다. 다만 나는 평소 실험을 하는 우리 연구진들에게 “한번 하늘을 감동시켜보자” 는 말을 한다. 인간을 감동시키기에는 어떤 제스처나 작위적 계략이 필요할 수 있다. 또 마음만 먹으면 6개월, 1년 3년을 감동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을 감동시키는 것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늘을 감동시키는 것은 자신을 감동시키는 바탕에서 이뤄지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이런 자세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삶을 가꾸어도 애환과 함께 고통, 절망이 수반된다.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희노애락의 삶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없다면 진정한 삶이 될 수 없다.

요즘 많은 분들이 절망적인 처지에 빠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몇 차례 겪었다. 나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자세로 살면 분명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국가, 사회적으로도 그렇다. 올해는 우리의 국권이 상실된지 백년째이다. 매우 의미가 깊은 2천 5년이다. 국가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제 2의 도약이 필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는 다시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선진대열에 진입할 수 없다. 어려울 수록 우리는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삶의 꿈과 희망은 바로 미래를 향한 전진이다.

청취자분들도 어렵겠지만 부처님의 심오한 정신을 가슴에 담고 머리에는 꿈과 희망을 , 눈은 멀리 바라 보며 2천 5년을 맞았으면 좋겠다. 성불하십시오....

『눈을 크게 뜨고 시선을 멀리 봐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서 희망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황우석 교수의 책상에 붙어 있는 좌우명 중에서...


황우석 교수와 불교생명윤리 부다피아 홈페이지 가기<---이곳을 클릭하세요 ^ ^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5-01-06 오전 8:56:00
 
한마디
읽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2005-03-03 오전 8:53:43)
28
황교수님의 경건한 삶의 자세는 우리 불자들에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디 하시는 연구가 거룩하고 자비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의 가피하에 풍성한 결실을 거두시기를 합장 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05-01-06 오전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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