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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자연식품으로 담배 끊어요"
'작심삼일' 안되는 금연하기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담뱃값이 인상돼, ‘이번에야말로’라고 생각하며 금연을 연간목표로 세운 사람들이 많다.

담배를 끊는데 불자라고 더 쉬울까. 하지만 금연에 성공한 불자들은 하나같이 다른 방법이 없다며 담배를 끊는 데는 강한 결심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굳게 마음먹은 순간 칼 같이 끊는 것이다.

“방법이 없어요. 자꾸만 마음을 가다듬고 담배를 가까이하지 말아야 해요.”

우철제(48·서울 구로승무사무소 전 법우회장)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루 한 갑 넘게 피우던 그가 금연 결심을 한 것은 95년. 하지만 처음 시도한 이 결심은 얼마못가 ‘한 개피의 유혹’에 무참히 넘어갔다고 쑥스러워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그 ‘딱 한 개피만 더’가 얼마나 무서운 적인지. 마음속에 여지를 남겨두다 보면 ‘열흘에 한 개, 일주일에 한 개…’ 이런 식으로 점점 가속이 붙어서 어느새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지요.”


물을 많이 마셔라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전국 회장을 역임한 박영조(63)씨는 “흡연 욕구가 들 때마다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한다. 물은 몸속에 축적된 니코틴 등 유해물질을 녹여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물, 특히 약한 알칼리 수를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도 니코틴과 결합해 독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따라서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물이나 녹차, 과일주스 등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박씨는 운불련 회원들이 모여서 대화할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던 습관을 바꾸기 위해 물을 한잔씩 들고 나갔다. 예전에는 담배를 함께 나눠 피우지 않으면 대화에 동참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연을 시작한 이후로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주범’…잘 살펴야
흔히 애연가들은 스트레스 해소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형적인 니코틴 중독 증세일 뿐이다.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던 니코틴이 금연으로 인해 공급되지 않으면 신경계가 혼란스러워져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불쾌감만으로 담배를 찾게 된다. 즉,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고 믿고 있는 담배가 사실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을 잘 살펴 흡연욕구가 일어날 때 극복해야 진정한 금연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담배 욕구가 강렬할 때는 명상을
2002년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명상을 통한 금연교실’을 열었던 김정호 교수(덕성여대 건강심리학과)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온전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호흡 감각에 집중하면서 매순간 다른 생각이 들면 재빨리 이를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루 20~30분만해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위빠사나 수행법을 강의하는 김열권씨는 “흡연을 하고 싶은 욕구도 하나의 감각으로 생각해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조용한 곳에 앉아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숨을 들이쉴 때와 내 쉴 때를 관찰한다. 서서히 호흡하며 흡연 욕구가 일어나기 전과 일어난 후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피다보면 금연욕구를 한풀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간절할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이 같은 위빠사나 금연법을 사무실이나 차안에서 잠깐씩만 행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연에 도움이 되는 음식
금연을 한다 해도 체내에 축적된 독소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니코틴과 각종 유해물질로 오염된 체내의 독소를 빠른 시간 빼내고 몸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따로 있다.
<밥상에 도가 있다>의 저자인 정세채 교수는 전통적으로 진해거담(鎭咳祛淡)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함유된 음식류를 권했다. 특히 복숭아는 비타민과 기능성 알레히드 유도체가 많이 있어 면역력 증강과 항암 효과가 있고 빠른 시간 안에 니코틴을 배출시킨다. 그중에서도 특히 복숭아 속 씨는 폐를 튼튼하게 한다. 복숭아 속 씨 1kg을 볶아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 2kg에 고루 개어 두었다가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먹으면 기침을 멎게 한다. 우리말로 ‘긴병꽃풀이’라 불리는 금전초도 니코틴 해소효과가 뛰어나다. 말린 이 식물을 하루 30~50g 달여 물대신 마시면 그동안 쌓였던 니코틴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금연을 시작한 이후에는 식탁 위를 현미와 콩류, 잡곡밥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식사량을 줄이면 혈당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이것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5-01-05 오후 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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