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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법장 스님(사진)은 신년인터뷰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은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여건 성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또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무애(無碍)한 보현행(普賢行)의 원력을 세우고 인류가 공생(共生)하고 세계가 화평(和平)하도록 모든 종도들이 함께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를 맞아 종도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위의 이웃을 한번씩 살펴봤으면 합니다. 욕심과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저절로 지혜로워지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총무원장 스님의 하반기 임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원장 취임 후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 원융화합 종단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제 부덕과 무지의 소치로 인해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지난 예산종회에서 짧은 시일내 대부분의 안건이 처리되는 것을 보고 종단이 원융과 화합의 문안으로 들어섰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새해 조계종에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승가교육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할 것입니다. ‘승려노후복지’ 기반 확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지난해 시작한 ‘1사찰 1가정 자매결연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인터넷을 활용한 국제포교’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승가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행자교육을 집체교육형태로 할 것입니다. 또 일정기간 교육기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종무행정 교육을 시행하고, 사찰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단기 종무행정 연수원 설립을 실현시킬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해외포교 방안은?
-국내 간화선 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행자들을 길러서 배출하고, 해외에 건립된 한국사찰들과 종단과의 연계성을 높일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포교 활동을 강화하고,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각종 경전을 번역해 지원할 것입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들이 질문을 하면 답을 작성하는 위원들이 답을 만들고 이를 심의위원들이 심의해 답변할 것입니다.
▲달라이라마 방한이 올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달라이라마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러나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달라이라마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분입니다.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오면 스님도 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올 것입니다.
▲사찰분담금이 동결돼 종단 재정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재정 확충을 위해 재무부 산하에 ‘종단재정확대기획단’을 조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유ㆍ무형 자산 운영계획을 수립해 종도 동의 과정을 거친 다음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예방하기 위한 복안은 있으신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예방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 윤리법이나 자치단체법 등 관련 법령에 종교 평화와 종교편향 행위 금지 내용이 반영돼야 합니다. 또한 종교간 이해와 평화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상호존중과 공존을 위한 교육과 문화사업을 전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