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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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가 도마에 오른 해인총림 4차 토론회
'찬반 팽팽'했던 해인총림 발전위한 토론회 막내려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12월 26일 4차 토론회를 끝으로 일단의 막을 내렸다.
보경당에서 열린 4차 토론회의 주제는 해인사뿐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불사'다. 무려 4시간동안 불사의 찬반논란이 뜨겁게 이어졌다. 또, 현 한국불교 불사의 제 문제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목조목 드러났고, 그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소리도 높았다.

해인사 불사에 관해 본격적인 토론에 든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위원회 4차토론회.
'불사 (동판, 신행문화도량, 가람불사, 환경)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원철 스님, 직지사 강주이자 직지성보박물관장인 흥선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정웅기 정책실장, 밀양대학교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가 발표했고,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과, 상임공동위원장 원택 스님, 교구환경위원회 위원장 종본 스님, 율원장 혜능 스님등이 참석했으며, 강원의 학인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던 앞의 토론회와는 달리 말사와 암자 소임자 스님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지금의 해인사로는 미래불교를 이끌어가기 어렵다. 신행문화도량 완공 후 큰 절의 모든 대중과 종무소를 모두 함께 옮기고 큰 절은 불사 이전 예전의 전통가람으로 다시 복원하여 영구히 보존 개방토록 하자."

원철스님은 적극적으로 미래불교의 공간창출과 능동적 대처를 위해 신행문화도량의 건립을 주장했다. 그러나 출 재가자의 공간분리는 현실적으로는 불가하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나섰다.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 스님은 과거의 이미지 전통만을 고수한다는 것은 후퇴라고 단언하고, 과거의 전통을 잇고 다시 미래를 위해 이 시대에 맞는 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철 스님은 "개인적으로 조용히 수행만 하고 산다면 더욱 편하고 좋겠지만 나만의 무사안일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과연 진정 해인사와 미래 불교를 생각하고 불사 찬반론을 주장하는지를 물었다.

또 해인사가 반복적인 공청회를 통해 불사를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주인은 주인 객은 객'이다. 스님은 "해인사를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은 스님"이라며 "총림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합의 도출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실장과 흥선 스님ㆍ이병인 교수는 한결같이 불사에 반대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실장은 "해인사 불사의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기존 동판불사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청동대불, 대장경불사로 이어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비전(팔만대장경의 법보가치,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체험하도록 하는 미래지향형 대장경 불사)을 제시한다면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고 오히려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흥선 스님은 정웅기 실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신행문화도량을 마련하여 수행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신앙을 유린하는 것이며,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불손한 동기가 많은 불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귀결되기 어렵다"고 단언하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인사가 많은 손해를 감수하고 불사를 철회한다면 불교를 제대로 짜맞춰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선사처럼 산문을 폐쇄하고 필요에 따라 개방하는 것도 적극적인 한 방법"이라며 "어렵게 살아가겠다는 수행자들이 모이는 수행도량의 모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대쪽 여론이 거세지자 원철 스님이 "지금까지 공청회를 보면 각자 자기의 소리만을 주장하다가 끝냈다"며 공청회가 갖는 한계성을 피력했고 "무조건적인 복고를 주장해서는 안되며, 흑백의 이원론적인 개념으로 배척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래불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현재의 새로운 문화 창출, 수행환경과 자연환경보존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합의점 도출을 유도했다.

이에 정웅기 실장은 무조건적인 불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다만 지금 신행문화도량을 거립하려는 곳이 해인사와 불과 7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대규모라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정실장은 해인사가 민족문화유산의 상징적 존재, 환경지킴이, 법보종찰이자 수행도량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해인사다운 불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산문폐쇄의 봉암사식 운영이나 출 재가자의 공간 분리, 원철스님이 주장한 스님이 살지 않는 해인사의 개방처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위해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고, 박물관 박재처럼 두는 불사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실자은 사람이 살면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승속이 어우러지는 경계도량으로서의 불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실장은 "해인사가 신행문화도량 건립에 있어서도 59호선 국도, 골프장을 막아낼 때 외쳤던 일관된 논리를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국립공원과 사찰의 이상적 결합모델을 개발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도량이 돼야 하며, 지역 단체와 암자를 포함한 교구 단위의 효율적 소통체계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인사의 홈페이지 활성화, 일주문 또는 박물관에서부터의 차량통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재 한국불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사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거론됐다.

정웅기 실장은 오늘 한국불교의 불사문화는 교단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외화하고 있다며, 교단은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유화, 차별의 구조화(사찰내부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로 공동체 쇠락)의 양상을 띠며, 자본주의에 점차 침몰되어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앞으로 미래의 불사는 공의에 의해 지역사회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제시된 투명한 불사,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과 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의 무형불사, 프로그램 운영과 활용을 통해 더욱 확대 재생산 되는 자원생산형 불사. 작고 느리지만 감동을 주는 탈근대화불사로 전환되야 한다고 제안했다.

흥선 스님은 사찰에 살면서 보고 느낀 불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찰불사가 예산이상의 잉여를 창출하여 사유화하고, 지위와 권력을 유지 확대하는 수단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불사의 대형화ㆍ동질화 몰개성화가 수행관의 변화를 초래하고, 유기적 관계의 공간훼손을 통해 수행과 신앙 일상의 분리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흥선 스님은 종단차원이나 교구단위의 불사통제기구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밀양대학교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는 가야산 해인사의 환경에 대한 종합평가와 환경관리를 위한 지침들을 발표하고, 1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삼세의 청정도량인 해인사는 창건주적 안목과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통시적인 관점에서 관리되어져야 하며, 해인사 불사에는 천년대계를 위한 마스터 플랜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의 대규모 개발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또는 환경성검토를 반드시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불사도 이런 과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외 원철스님은 "이전 이후 소임자간의 종무행정 단절로 자료축적 문서보관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가 부끄러울 뿐"이라며 현 종무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해인사는 10월 13일 현응스님이 새 주지로 취임하면서 '열린해인사'를 표방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위원회다.

지난 10월 구성한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 위원회는 해인사의 역할과 위상을 재고하고, 해인총림의 설립취지를 구현, 그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11월 7일부터 4차에 걸친 토론회를 가졌다. '해인사에 바란다'는 주제를 시작으로 해인사 수행풍토 어떻게 진작할 것인가? 사회문화포교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불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4차에 걸친 토론회는 가감없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 1,2회 토론회는 뼈아픈 자기반성과 비판의 소리가 쏟아졌었다.

행인총림 및 교구발전 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원택 스님은 "산중 모든 재적승과 사부대중의 의견을 모아 종무행정을 운영하겠다는 신임 주지 현응 스님의 뜻에 따라 4차에 걸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히고, "1월 7일 종림, 여연, 향적, 혜능, 종묵, 도각, 선각 스님등 8명의 공동위원장 스님과 협의를 거쳐 토론회를 좀 더 이어 갈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도출된 사항을 토대로 종무행정에 반영하여 이끌어갈 것인가의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4-12-28 오후 4:58:00
 
한마디
2004011021 새로 부임하신 현응주지스님의 취임이후 열린 해인사를 표방하고 4차에 걸친 활발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이제까지 모든 것이 답답하고 무기력한 한국불교에서 볼수 없었던 획기적인 일로서 진정 치하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의견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으나 흥선스님의 하신 말씀은 재가불자의 입장에서 볼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신행문화 도량을 마련하여 수행공간을 확보함이 어째서 신앙을 유린하는 것이며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지 재가불자들이 위대한 법보종찰인 해인사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누구나 쉽게 다가와 수행을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그리고 그불사가 마치 불손한 동기가 많은 것처럼 말씀하신 것도 신성한 불사에 대한 스님의 의견으로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해인사가 단순히 고대 유물인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박물관 형태로만 보존하려면 차라리 해인사 박물관이라고 하지 사찰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지금 한국불교는 일부 선각자적 스님들을 제외하고는 포교부재 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법보종찰인 해인사가 진정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 그에 어울리는 가장 모범적이고 초현대적이며 규모면에서도 최소 수천명이상의 청소년불자들이 상시로 와서 거룩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숨결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수행하는 한국 포교1번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거리가 해인사에서 700m나 떨어져 있다는데도 너무가깝다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고 생각한다. 해인사가 있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이상 떨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때라고 본
(2004-12-29 오전 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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