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4 (음)
> 종합
남북 불교계 “새해여 오라”
‘조선불련무역회사’ 설립 등 교류활기 전망

천태종의 개성 영통사 복원 건축 마감재 전달식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2004년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 복원, 용천역 폭발사고 구호활동 등을 통해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아온 남북불교계가 2005년부터 본격적인 밀월관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와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불교단체인 평불협과 JTS 참여불교운동본부 대표들은 12월 14~18일 중국 북경에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 대표들과 각각 회동을 갖고, 내년도 남북 불교교류 사업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이번 만남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것은 아니지만 양측간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 활성화를 약속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불교계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이 입적한 이후 남북 불교교류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갈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신임 서기장에 임명된 정서정 스님, 조불련 신도회 라영식 회장, 조불련 평양시위원회 서철민 위원 등이 이 자리에 참석, 남북 불교교류와 관련된 현안들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종단별 사업으로는 조계종이 내년 10월 불교중앙박물관 개관에 맞춰 북한 성보문화재를 전시하는 것을 조불련과 추진하기로 했다. 정서정 서기장은 “문화재 전시는 문화재보존지도국과 당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북측 성보 가운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을 남측 불자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협과 진각종, 천태종은 조불련과의 남북불교 대표 서울-평양 교차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조불련은 종단협 소속 종단 대표자들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을 당국에 적극 건의키로 하는 한편, 남한 불교계는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하는 것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천태종은 현재 추진 중인 개성 영통사 복원불사를 내년 봄까지 마무리하고 천태종 불자들의 방북을 추진키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JTS와 평불협, 참여불교운동본부는 물자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JTS는 나진 선봉지구 개발에 필요한 건설자재, 운송수단 등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북한 지원사업의 범위를 나진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JTS는 북한 지원을 북한 개발 인프라를 확충하는 쪽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조불련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참여불교운동본부는 조불련에 문화교류를 통해 남북 동질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 조불련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은 “조선불련무역회사를 통한 김치와 생활용품 및 불교용품을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을 통해 새롭게 알려진 사실은 조선불련무역회사의 설립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남북한 불교계의 물자 및 불교물품 교류를 중간에서 매개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북한 타종교단체도 비슷한 성격의 회사를 설립하려다 실패한 점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이 남북불교 교류에 거는 기대감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강유신 기자 |
2004-12-26 오후 3:4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1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