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인간 속에 있는 짐승의 법칙이라면 자기 고통, 즉 시민불복종은 우리 안에 있는 인간의 법칙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을 최고로 여기는 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의무가 됩니다.”(간디가 1919년에 쓴 편지)
비폭력 무저항주의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Gandhi· 1869~1948)의 선집이 국내 처음으로 완역됐다.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번역한 <마하뜨마 간디의 도덕·정치사상>(전6권·소명출판)은 인도 철학자 라가반 이예르(Raghavan Iyer)가 간디가 남긴 편지와 연설 등을 주제별로 모아 1983년 편집한 ‘문명·정치·종교’ ‘진리와 비폭력’ ‘비폭력 저항과 사회 변혁’을 번역한 것이다.
인도 정부가 지난 1999년 발간한 ‘마하트마 간디 전자책’은 모두 98권 5만쪽의 방대한 분량. 이번에 출간된 선집은 그중 30분의1 정도 분량이다. 간디는 “내 인생 자체가 메시지”라며 경전의 집필을 거부하고 행동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직접 편집을 맡았던 ‘인디언 오피니언’ 등의 잡지에 매주 기사를 썼다.
4년 동안 선집 번역에 매진한 허우성 교수는 “인생의 목적이 민중에 대한 봉사라고 선언하고 행동을 통해 진리를 실천한 간디의 사상은 오늘날 한국사회에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