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6년 시조문학의 추천으로 등단하여 78년 시조집 <심우도>를 낸 이후 <산에 사는 날에>(2000년)와 시화집 <절간 이야기>(2003년)등을 낸 오현스님의 시세계를 문예지가 다룬 것은 2001년 <불교문예> 여름호 이후 두 번째다. <열린시학>의 특집에 나선 평론가는 이선이(경희대) 교수와 김용희(평택대) 교수, 문학 평론가 이호씨 등.
이선이 교수는 “조오현의 시는 삶의 도처에 깃들어 있는 불성을 포착함으로써 삼라만상이 장엄한 화엄생명의 실현임을 시적으로 증언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즉 “마음의 길과 세속의 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일원상을 시적으로 구현하는 도정에 놓여 있음”을 포착 한 것. 이 교수는 오현 스님의 선적 인식이 “존재와 삶의 실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열림의 언어를 지향”하고 있으며 “자기부정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점에서 깊은 울림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희 교수도 “오현 스님의 시조와 시들은 해탈의 삶을 누리고 또 누리기 위한 창조적 언어 형식을 찾아가는 선시의 취향을 드러낸다”는 점에 천착했다. 그래서 오현 스님의 시 세계를 불가적 시각으로 한정시켜 보는 시각을 거부하고 “불교적 관념의 도구를 내려놓고 시적 상상력과 인간 보편 존재에 대한 시인의식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대한 존재의 휴식, 무로서의 순간적 현실에 도달하고자” 하는 내밀한 세계를 짚었다.
문학평론가 이호씨는 4성제 즉, 고집멸도의 주제를 통해 오현 스님의 시세계를 조망하며 “자유로움에서 펼쳐지는 대동화엄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