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문화복지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복지서비스로, 선진국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이 개념을 도입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도 1990년을 기점으로 이를 받아들여 다양한 형태의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천주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620여 시설 중 470곳(76%)이 태권무, 지하철역 음악회, 지역문화 축제 등 문화 개념의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개신교는 전국 1천6백여 곳의 자체 건립 복지시설들이 인근 지역과 극빈자 계층을 찾아가는 ‘문화복지 복음’을 꾸준히 전하고 있어 지역민과 일반인에게 선교의 큰 디딤돌이 되고 있다.
불교계를 비롯한 이웃 종교가 이처럼 문화 개념의 복지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방적인 ‘퍼주기 식’ 복지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물질문명 속에 현대인들이 느끼는 ‘정신적 궁핍’을 문화적 복지 활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현장의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이 같은 문화복지의 시대적 요구는 정부와 복지단체들이 1990년부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일선 복지시설들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복지가 21세기형 ‘웰빙복지’로 인식되면서 국민들의 정서적인 만족감은 물론, 일부 계층에만 국한됐던 문화의 향유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또 이런 변화는 최근 불교계에서 처음으로 진각복지재단이 12월 16일 발족한 ‘문화복지연대’로 이어져 불교도 문화복지 실천에 합류하게 됐다.
본지가 12월 현재 불교사회복지정보지원센터에
![]() | ![]() | |||
| ||||
![]() | ![]() |
우선 이들의 문화복지 서비스 유형은 음악회, 연극공연, 전시회, 축제 등 문화영역 전반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공연은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늘 푸른 예술단’, ‘풍물동아리’, 음악공연은 삼전복지관의 ‘소리샘’, 대구불교사회복지회의 ‘햇빛촌 달빛촌 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수혜 대상 역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에서 지역주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은평노인복지관 소속의 ‘은빛어르신 봉사대’는 인근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전통무용 공연을, ‘서울 연화복지원’은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마술과 국악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늘푸른 예술단’은 인근 병원, 양로원 등을 찾아 부채춤, 검무, 왈츠공연 등의 문화공연을, ‘풍물동아리’도 인사동 거리 공연, 지역복지관 등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문화복지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또 대구불교사회복지관은 시민참여 음악회인 ‘햇빛촌 달빛촌 축제’로 문화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ㆍ장년층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으며, 서울 삼전복지관의 ‘손짓 사랑회’는 건청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수화를 가르쳐 주며 건청인 부모와 자녀관계 개선 상담도 지도하고 있다.
수혜자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손짓사랑회에서 수화교육을 받고 있는 김영하(12ㆍ가명)군은 “엄마가 청각장애인이여서 대화하기가 힘들었는데 6개월 간 수화를 배워 엄마와 함께 대화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늘 푸른 예술단’의 한국무용과 스포츠 댄스 등을 관람한 최희영(38ㆍ전북 전주)씨도 “처음엔 노인들이 하는 공연인데 얼마나 잘하겠느냐는 냉소적인 시각으로 공연을 봤는데 프로에 가까운 실력에 감탄했다”며 “앞으로 이런 공연이 문화사각지대인 지방중소도시에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불교계 복지전문가들은 복지단체와 문화계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불교문화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관련 정보의 공유와 상호협조 체제를 형성할 수 있는 종단 차원의 공식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 종단과 정부가 별도의 문화복지 예산을 편성해 불교문화복지 전문인력 양성시설을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되면 문화복지에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수급할 수 있으며, 양질의 문화복지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자원봉사자 육성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교계 복지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화복지연대 김종엽 상임대표는 “각계 문화인들과 사회복지사들이 결합한 문화복지연대가 문화복지의 촉매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주요 사찰들도 일선 복지관의 문화복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