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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침류왕 때 가난한 한 노파가 손자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큰 바위 앞에서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손자를 얻게 되었다. 부처님 가피에 감동한 이 노파는 계속해서 불공을 올렸고, 그러자 바위틈에서 끼니때마다 쌀이 나와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바위를 ‘쌀바위’라고 불렀고, 백제 무왕은 쌀바위 옆에 암자를 짓고 미암사(米岩寺)라고 이름 지었다.
부여 시내에서 서쪽 보령 방향으로 16Km 거리에 있는 미암사는 쌀바위 전설이 내려오는 기도도량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사찰이다. 그런데 최근 쌀바위(충남도 문화재 제371호) 바로 옆에 거대한 와불(臥佛)이 조성됐다. 길이 27m, 높이 6m, 폭 6m 규모의 크기도 크기지만, 와불 발바닥에는 1만6천여 자의 옴자가 조각돼 있는 점도 독특하다.
와불 내부에는 법당이 마련돼 있는데, 올 8월 스리랑카에서 모셔왔다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고, 2만여 소불(小佛)을 모실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춰 놓았다.
미암사 조실이자 대각종 종정인 만청 스님은 “세계 최대 와불을 조성한 것은 백제불교를 계승하고 국운융창과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와불 조성은 미암사 성지화 불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27m 와불 조성 내부 법당에 진신사리 봉안
10년 불사계획 중부권 최대 성지순례지 목표
미암사가 5~10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지화 불사는 모두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그 첫 단계는 현재 주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웅전을 헐고 그 자리에 관음전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미 설계에 들어가 있으며, 내년에 바로 착공할 예정이다. 2단계는 와불, 쌀바위, 관음전 아래 마련한 1천여 평 부지에 극락전, 요사채, 공양간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들 불사는 모두 내년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 불사가 끝나면 미암사로 올라오는 입구에 일주문과 포대화상을 조성하는 3단계 불사가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주문에서 와불까지 올라가는 길 외에 일주문 부근에서 와불까지 올라갈 수 있는 숲길(등산로)을 만들고 그 주변에 설법전과 교육관을 건립하게 된다. 이 불사가 마무리되면 미암사는 명실상부한 수행ㆍ기도도량이자, 중부권 최대의 성지순례지로 떠오르게 된다.
미암사는 대한불교 대각종 총본산이기도 하다. 1996년 대각종을 창종한 만청 스님은 지난 12년 간 이곳에 머물면서 미암사 중창에 혼신을 바쳤다. 그리고 이제 성지화 불사의 출발선을 나섰다. 미암사는 지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041)832~1188, www.ssalbaw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