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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10시 30분 경 포장작업 후 오후 1시 고유제를 올리고 경복궁을 출발, 오후 2시 30분 경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종각터에 도착해서 포장을 풀고 보신각종을 안치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을 위해 지난 3월 종의 안전진단과 정밀실측을 실시했고, 지난 17일에는 사전 리허설도 실시했다.
꼭지에는 음통은 없고 2마리의 용이 장식된 고리가 달려있는 전형적인 조선 초기의 종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종은 조선시대 세조 14년(1468)에 만들어져 정릉사에 걸려 있다가 원각사로 옮겨와 원각사가 폐사될 때까지 사용됐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보신각종이 망실되자 보신각으로 옮겨 성문을 여닫을 때 사용됐고, 광복 이후 1985년까지는 ‘제야의 종’ 타종에 사용됐다. 그러나 종에 금이 가고 소리가 탁해짐에 따라 타종할 수 없어 1986년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경복궁 종각터에 보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