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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당스님 탄신100주년기념, 차인들 한자리에
12월 19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효당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추모 차담회
근현대 우리 차문화의 맥을 이은 효당 최범술 스님(1904~1979)을 기리는 차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 한잔을 공양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반야로 차도문화원(원장 채원화)은 12월 19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효당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차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로 차인 아인 박종한(대아 중고등학교 설립자)씨와 서예전각가 여익구씨, 대회장 목정배 교수(동국대), 집행위원장 김상현 교수(동국대),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 윤병상 교수(연세대) 등 효당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차인들을 비롯해 스님의 차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반야로 차도문화원 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효당 스님은 초의선사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며 사그라져가던 우리 차문화의 맥을 이어 놓은 차인이다.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명성여자학교와 다솔사 불교전수강원, 해인대학 등을 창설한 교육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8ㆍ15 광복 후에는 제헌국회 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다솔사에서 불교와 다도 연구에 전념했고 73년 <한국의 차도>를 펴내 차생활에 대한 관심과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채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효당 스님은 우리나라 근대 차문화의 중흥조”라며 “만년에는 교학 복원과 연구에 힘쓴 스님의 사상을 되짚어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한편, 반야로차도문화원은 효당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추모글을 모아 책으로 발간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02)763-8486


▷ 효당 스님의 차정신

효당 스님의 차정신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차도무문(茶道無門)과 차도용심(茶道用心)이 그것이다.
효당 스님의 정신은 차도무문과 차도용심의 두 가지가 있다.
차도무문이란 직업이나 나이,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어느 장소, 어느 때에도 차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차도무문 수행의 중심에는 차도용심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차도용심은 차생활을 하는데 있어 다기(茶器)를 다루는 행위와 그 때의 마음자세를 포함해서 일컫는 말이다. 즉,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운용하되, 그 가운데 몇 가지 유념할 규범이 있다는 것이다. 효당 스님은 차를 다루는 자세와 행위가 자연스럽고 검소하고, 차가 간이 맞아야 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때와 장소에 어울려야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를 대할 때 마다 이러한 몸가짐과 마음자세를 가진하라는 것이 효당 스님의 차정신이다.

스님은 저서 <한국의 차도>에서 “선차란 차 마시는 일상적인 일을 도에 붙여 이른 말로, 차 마시는 일을 통해 직관적인 선의 경계에 가 닿는 일을 말한다”며 “차를 달여 직접 혀끝에 올려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맵고, 단 육미를 음미하여 자신의 존재와 우주의 일체감을 체득하는 것이 바로 차선의 견성(見性)”이라고 강조했다.


▷ 효당 스님의 차 만드는 법

효당 스님은 제차법 중에서 증차(蒸茶)를 만드는 법을 전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증제차는 봄에 새순을 따서 생잎 자체를 가마솥에 넣고 100도의 끓는 물에 데쳐 꺼내어 비비다가 다시 솥에 넣어 데쳐내어 물기를 빼서 덖고, 띄우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증차 만드는 법은 생잎을 가마솥에 찌고 꺼내어 비비다가 다시 구수하게 덖는 부초차(釜炒茶) 보다 훨씬 섬세하고 까다롭다. 그러나 부초차와는 달리 자극성이 없어 위를 상하게 하지 않고 색, 향, 미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반야로차도문화원은 이러한 증차법으로 만든 차를 ‘반야로’라 이름하고 전승하고 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4-12-22 오후 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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