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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 눈>포교 청사진도 ‘백년대계’로

성태용 건국대 교수.
조계종 포교원이 별원 설립 10주년을 맞아, 앞으로 10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포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별원으로 발족한 지난 세월의 성과를 정리하고 포교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꼭 있어야 하고, 또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발표된 여러 계획들 가운데는 그 실천을 위한 대안들까지도 마련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박희승 차장의 ‘수행 플러스 포교전략’ 발표 가운데 “포교원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획을 추려낸 것이다”는 말은 포교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조계종 신도 정체성 확립’, ‘종단 포교행정시스템 구축-직할교구 행정시스템 구축’, ‘포교 전문인력 양성과 네트워크화’, ‘법회 의례의식의 개선 및 한글화’ 등은 분명 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또 시급히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다. 지금도 진행은 되고 있겠지만 이러한 일들이 확실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법회 의례의식의 개선 및 한글화’ 전략을 보기로 하자. 한글화된 의식을 위한 통일적인 요전이 없다는 것은 한국불교의 전근대성을 대변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한글시대에 맞는 포교의 지향점과 방침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방침이 정해지고 나면 통일된 의식의 제정과 종단 내부의 통일된 사용을 위한 구체적 시행방침이 나와야 할 것이며, 현장에서의 실행까지도 점검하는 총체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분명 포교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포교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또한 포교원이 하나의 불교단체나 할법한 일에 직접 나서서는 안된다는 것도 포함된다. 포교원이 올바르게 큰 틀을 짜면, 그 위에서 아름다운 포교의 꽃들이 피어날 수 있게 된다. 포교원의 할 일은 바로 그 큰 틀을 짜는 일인 것이다. 원장 스님 이하 이미 그러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믿지만, 혹 조급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근시안적인 시각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꿋꿋하게 올바른 포교의 대계를 이룩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한번 강조해 둔다.
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
2004-12-17 오후 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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